재벌집 아들들의 문화 사랑···500년된 나전함 미국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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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M(Young Freinds of The Museum), 재계 오너 일가이자 기업 경영인들이 15년 전 결성한 이른바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이 또 한 번 뭉쳐 일을 냈다.
효성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조선시대 나전함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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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M(Young Freinds of The Museum), 재계 오너 일가이자 기업 경영인들이 15년 전 결성한 이른바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이 또 한 번 뭉쳐 일을 냈다.
효성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조선시대 나전함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조선시대 나전함은 16세기(1501년~1600년) 조선시대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세로 31.0cm, 가로 46.0cm 크기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되며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이번 기증이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YFM은 지난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이 나전함이 미국의 한 경매에 나오자 이에 응찰해 낙찰에 성공했단 설명이다. 이번 기증은 위원장인 조 부회장의 주도로 YFM 회원들이 꾸준히 마련한 기부금을 통해 이뤄졌다.
이 나전함 전체에는 여러 모양의 연꽃들이 꽉 차게 배열돼 있고 꽃장식을 동그랗게 감싸듯 배치된 넝쿨 줄기, 잎사귀, 띄엄띄엄 들어간 칠보문이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단 평가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기증품과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박물관이 소장 중인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일본중요문화재 1점 등 4점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YFM이 물품을 기증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YFM은 2008년 6월 조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경영인 6명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으로서, 조 부회장과 윤 회장 뿐만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재계의 젊은 경영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YFM은 해외에 유출돼 있는 우리 문화재를 구입해 기증하는 사업에 앞장서 2009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청자정(靑瓷亭)'에 7452점의 청자 기와를 기증했고, 2014년에는 '고려나전경함'을 900년 만에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2018년에도 일본에 유출됐던 고려 시대 불감을 구입해 기증했다.
또 사회적 약자로 박물관을 경험하기 어려운 소외된 이웃들 20~30명을 매년 초대해 박물관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 대표전시실 개선작업,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실인 '사유의 방' 신설 등 교육 연구 활동 지원과 함께 국민들에게 박물관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조 부회장은 "과거 백범 선생께서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하셨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우리 나라의 문화의 힘을 높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이번 기증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 부회장은 2005년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2007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고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 위원회'의 창립멤버이자 현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 자문위원회 이사를 맡아 재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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