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장 “2050년 우주광물 채굴 기술 확보”

이정호 기자 2023. 1.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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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2050년에 달 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랭리 연구센터와 올해부터 공동 연구를 할 예정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랭리 연구센터의 최근 주요 운영 방향은 우주자원 탐사다. 달에서 광물을 채굴해 월면 현지에서 이용하거나 지구로 운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최근 NASA 주도로 한국과 영국, 일본 등 21개국이 참여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목표다.

이 원장은 “2050년까지 우주경제 구축을 목표로 달을 비롯한 천체에서 광물자원을 탐사하고 추출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달에 로봇이나 인간 기술자를 보내 자원을 탐사해 지구로 돌아오도록 하는 게 연구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랭리 연구센터와 월면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도 만들 계획이다. 이 원장은 “달에서 전력을 만들기 위해 태양광이나 원자력을 이용할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지질자원연구원과 랭리 연구센터는 달 표면에 깔린 흙에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달 표면의 흙은 전하를 띠고 있다. 이 전하를 모아 전기 에너지로 쓰려는 게 두 연구기관의 목표다. 이를 통해 월면에서 기지와 장비를 운영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 원장은 2차전지를 이루는 핵심 물질인 리튬을 국내에서 얻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리튬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탐사를 지난해 진행했다”며 “리튬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6곳을 울진 등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올해 안에 매장량 확인을 끝낼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리튬을 직접 캐내는 일 말고도 리튬 공급망 안에서 한국의 역할을 키우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리튬과 같은 광물은 직접 캐는 것만큼 제련 같은 추가 가공을 통해 상품 가치를 올리는 일이 중요한데 이런 기술들을 올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현재 보급되고 있는 전기차가 2차전지의 새로운 공급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0~20년 뒤에는 전기차에서 폐전지가 쏟아질 것”이라며 “이걸 재활용하는 기술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를 활용해 우리가 리튬 자원 빈국에서 부국으로 변모하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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