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폴란드”…해외 수주 기대감에 되살아난 방산주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5600원(8.24%) 오른 7만3600원에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3.83%), LIG넥스원(2.52%), 현대로템(1.50%) 등 다른 대형 방산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방위산업주들은 연초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코스피가 5% 넘게 오르는 강세장에도 방위산업주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72%, 한국항공우주는 -12.7%, LIG넥스원은 -13.99%, 현대로템은 -6.16%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날까지의 수익률로 따지면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 지난해 연말 대비 하락률 1위가 LIG넥스원, 2위가 한국항공우주다.
이는 지난해 방산주들의 화려한 성적표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25% 가량 하락하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33%), 한국항공우주(56.89%), LIG넥스원(34.40%), 현대로템(36.54%) 등 방산주들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시현했다.
연초부터 방산주가 부진했던 것은 지난해 말에 나온 국방 중기계획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2023~2027 국방 중기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예상되는 국방예산이 총 331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무기의 구매와 개발에 소요되는 방위력 개선비는 107조4000억원이다. 이는 전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말에 발표된 숫자보다 0.7% 느는 데 그친 것이다. 특히 2023~2026년에 배분된 방위력 개선비는 이전 계획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2027 국방중기계획은 수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여전히 국방중기계획은 꽤 높은 수준의 예산 성장을 가정 중이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예산의 집행 가시성은 오히려 과거 계획들보다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은 해외 수주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전날 한 매체는 폴란드 최대 국영 방산그룹인 PGZ의 세바스찬 흐바웩 회장이 다음달 방한해 국내 방산업체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의 FA-50 전투기, 현대로템 K2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흐바웩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KF-21와 레드백 등 추가 수출 가능성이 높은 신무기들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방산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폴란드 초도 물량 납품과 업황 회복으로 안정적 흐름 보일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폴란드,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호주 등에서 추가 해외 수출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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