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판이 전쟁으로 가는 것 많이 봐”…늘어난 ‘전쟁’ 언급

유정인 기자 2023. 1.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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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각오” 등 잇단 대북 강경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오판에 따른 상황 악화 가능성을 두고 “오판이 심각한 전쟁 상태로 가는 것을 역사상 많이 봐 왔다”고 11일 밝혔다. 북한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이 “확전 각오” “전쟁 준비” 등 직접 전쟁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북한 오판을 경계하는 것과 함께 대북 강경 메시지를 이어간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과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전쟁이) 조속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침략행위를 저지르고도 국제사회에서 상응하는 제재나 징벌을 받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북한의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침범 이후 윤 대통령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며 대비 태세를 주문하는 발언이 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군에 “확전 각오 태세”로 대응하라고 말했다. 사흘 뒤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고, 지난 1일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도발을 응징하라고 말했다.

대응 방안의 초점은 한·미, 한·미·일 공동 대응에 맞췄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북핵 대응 공조와 관련해 “공동 기획, 공동 실행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공동 실행에는) 도상연습(TTX), 시뮬레이션도 있고 핵 투발수단의 기동에 관한 연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 행위들은 결국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조만간 조성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통 전화 여부와 관련해 “북쪽에서 회선을 전부 차단하고 있고 대화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는 ‘선 규명 후 조치’ 기조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수사 결과가 결국 피해자 본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국가 책임의 근거가 된다”면서 “국가가 많은 책임을 지게 되더라도 국가 책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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