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공원 곰팡이로 만든 고기? SK가 알아본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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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야외 푸드트럭에 나타났다.
SK는 CES 기간 동안 이 크림치즈를 시식해 볼 수 있는 푸드트럭을 운영했는데, 방문객 대부분이 최 회장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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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육류·유제품 소개... SK 290억 투자
"이거 맛있네. 많이 팔려요?"
6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야외 푸드트럭에 나타났다. 그는 크림치즈를 먹으며 연신 질문을 던졌다. 최 회장이 놀란 건 이 크림치즈가 그냥 유제품이 아니라, 우유 한 방울 안 들어간 '대체 단백질'을 원료로 했기 때문이다. SK는 CES 기간 동안 이 크림치즈를 시식해 볼 수 있는 푸드트럭을 운영했는데, 방문객 대부분이 최 회장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대체 단백질로 만들었다는 데 놀랐고, 대체 단백질 치즈가 꽤 맛있다는 것에 또 놀란 것이다.
이 크림치즈를 만든 회사는 미국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생물, 쉽게 말해 곰팡이를 단백질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현재는 이렇게 만든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 육류와 대체 유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6일 CES 현장에서 만난 카루나 라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009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의 지원을 받은 게 연구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당시 나사는 우주에서도 만들 수 있는 음식물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지열온천에서 '파이'(Fy)라는 이름의 곰팡이를 찾아냈고, 이를 발효해 대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라왈 CMO는 "단백질 50%, 섬유질 30% 등으로 구성된 곰팡이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며 "다 자란 단백질을 잘게 다져 돼지고기 식감의 패티로 만들고, 물과 함께 갈아 우유처럼 만들어 크림치즈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 단백질에 대해 "곰팡이로 만든 단백질은 식물성도, 동물성도 아니다"라며 "살아 있는 생물에서 얻는 단백질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대체 단백질을 배양하면 소고기 생산과 비교해 토지와 물 사용을 99%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적다고 한다.
크림치즈와 햄버거 패티는 네이처스 파인드가 대체 단백질로 만든 첫 상품들로, 지난해 초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됐다. 미국 홀푸드 등 슈퍼마켓 체인에서 판매 중이다. 라왈 CMO는 "치즈와 패티는 미국에서 수요가 많은 식품들이어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10대 등 젊은층의 관심이 특히 크다"고 설명했다.
네이처스 파인드는 대체 밀가루 식품도 개발 중이다. 파스타 면이나 빵의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라왈 CMO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과 유럽까지 눈여겨보고 있다"며 "지금은 미국에서만 판매 중이지만, 각 국가가 선호하는 식품을 개발해 맞춤형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SK㈜는 2021년 이 회사에 약 290억 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번 CES에서는 푸드트럭 운영을 지원했다. SK㈜ 관계자는 "지속가능식품(친환경, 저탄소, 동물복지 등의 가치를 고려한 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푸드테크 기업에 계속 투자해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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