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스플레이 홀로서기?…"삼성·LG에 여파 극히 제한적"

오문영 기자 2023. 1.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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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자체 제작한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키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에서 앞서있고 미래 기술 또한 다방면에서 준비 중"이라며 "(애플의) 마이크로LED 기술이 상용화될 시점에 해당 기술이 최상위 기술로 평가받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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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4' 시리즈 14, 14 플러스, 14 Pro, 14 Pro Max가 공식 출시된 지난해 10월7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자체 제작한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키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과 LG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해당 기사에 덧붙여진 데다 애플이 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으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된다. 보도 직후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장중 4%대까지 하락했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사 내용과 달리 애플의 행보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반박이 나온다. 스마트워치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적을 뿐 아니라, 마이크로LED를 단기간에 중대형 화면으로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애플이 디스플레이 제작 기술을 확보할 수는 있어도 자체 생산까지 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주류다.

기사는 마이크로 LED 패널을 자체 제작해 기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대체할 것이란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부터 자체 디스플레이를 개발,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 장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과 LG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썼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스마트워치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 않고, LG디스플레이 물량도 많지 않다"며 "애플워치에 자체 제작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이 받을 타격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애플워치용 패널은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반 OLED로, 전체 OLED 시장 매출액의 6% 비중에 그친다. LG디스플레이 총 OLED 매출액에서 워치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나아가 마이크로LED를 아이폰 등 중대형 화면에 확대 적용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사에 아이폰 등에도 (마이크로LED가) 확대 적용돼 기존 패널 업체들의 점유율이 낮아질 것 등의 전망이 담겨 있지만, 단기간에 확장 가능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중대형 화면에 마이크로LED를 도입할 때의 생산·비용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라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재 워치용 패널 가격과 비교해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한 워치 패널의 가격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스마트워치 역시 실제 적용 가능한 시점이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 등으로의 확대 적용은 빠르면 2026~2027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에서 앞서있고 미래 기술 또한 다방면에서 준비 중"이라며 "(애플의) 마이크로LED 기술이 상용화될 시점에 해당 기술이 최상위 기술로 평가받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품질 완성도, 제품 완성도를 따지는 애플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자체 개발한 패널을 쓰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 LED는 기존 LED 대비 칩 사이즈를 가로·세로 각각 100μm(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인 제품을 뜻한다. 현재 작은 플립칩 LED의 한 변 길이가 800μm 정도임을 고려하면, 마이크로 LED는 가로·세로 길이를 지금보다 최소 8분의 1 이하로 줄인 셈이다.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LED 업체인 럭스뷰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에 발을 들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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