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닌 겨드랑이 절제 '바바 로봇 갑상선절제술'…5세 환자에 성공

박정연 기자 2023. 1.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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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겨드랑이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바바(BABA) 로봇 갑상선절제술'을 5세 환자에 실시하고 성공했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준영 외과 교수팀은 최근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고 있는 18kg 5세 환자에 대한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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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겨드랑이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바바(BABA) 로봇 갑상선절제술’을 5세 환자에 실시하고 성공했다. 학령기 이전의 소아 연령대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상식을 깬 세계 최초의 사례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준영 외과 교수팀은 최근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고 있는 18kg 5세 환자에 대한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에 성공했다. 수술 사례는 국제학술지 ‘헤드 앤 넥’에 최근 게재됐다.

바바 로봇 갑상선절제술은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에 1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 방법이다. 갑상선이 위치한 목 부위를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보다 환자의 부담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한 이 수술법은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데다가 유착, 수술 후 출혈,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이 확인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바바 로봇 수술을 포함한 모든 로봇 갑상선 수술은 어린 소아 환자에 실시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로봇 수술이 최소한의 절개만으로도 시행 가능한 이유는 몸 안에서 자유롭게 회전하거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로봇팔의 존재 덕분인데, 소아의 경우 체구가 작아 로봇팔이 움직일 수 있는 몸 속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아의 체구가 성인의 삼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해 로봇 수술을 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 수술에서는 소아의 신체 구조나 신경 형태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에 집중해  피판(수술 공간 확보)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기존의 수술 기법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연구팀은 또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소아에게 적용할 경우 혈중 칼슘수치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부갑상선 조직을 카메라를 통해 보다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수술 시 보존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확인했다. 수술 중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환아가 손발저림, 근마비, 성장장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최준영 교수는 “목에 큰 흉터가 없다는 미용적 장점과 목소리 변형이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낮다는 기능적 장점 모두 수술 이후 환아의 성장 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방법론을 공유해 소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로봇수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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