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태극마크에 꿈 닿은 원태인, 새롭게 이겨내야할 더 길어진 시즌
지난 4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30명에 삼성 투수 원태인(23)도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의 개인적인 소망이 이뤄졌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하던 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WBC에 참가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한 바 있다. 그 이유로 “WBC는 야구 축제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대회는 성장을 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서 지난해 10월4일 KT전에서는 5이닝 11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KT 킬러로 불렸던 그였다.
바람대로 엔트리에 승선하는데 성공한 원태인으로서는 다른 해보다 더 길어질 시즌에 대비해야한다. 데뷔 첫 해부터 체력적이 부분이 약점으로 꼽힌 그이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원태인은 데뷔 첫 해인 2019시즌 4승8패2홀드 평균자책 4.82로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해인 2020시즌에는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의 격차가 컸다. 전반기 13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 3.56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8월4일 두산전에서 시즌 6승째를 올리는 데에만 그쳤다. 이후 13경기에서 8패를 당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원태인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체력 관리에 애썼다. 팀 외인 에이스 투수인 데이비드 뷰캐넌의 루틴을 참고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덕분에 2021시즌에는 14승(7패)를 올리며 체력적인 부분을 극복했다. 2022시즌에도 10승(8패)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약점을 지워나갔다.
WBC는 3월에 열린다. 예년보다 한 달 더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국제대회에서 좋은 면모를 보일 수 있다. 또한 원태인에게는 9월 말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목표도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정규시즌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승선할 수 있다.
원태인은 올 겨울 이례적으로 미국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제 원태인은 프로 데뷔 후 5번째 시즌을 마주한다. 이래저래 변수가 많은 이번 시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겨우내 흘리는 땀방울이 더 중요해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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