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도전하는 유해란 “드라이버 비거리와 어프로치 다양화가 관건”
"미국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 잘해야 우승도 따라올 것"
"드라이버 비거리와 어프로치용 클럽 개수 늘리겠다"
■'오라 공주'유해란, 2023년 LPGA 무대 도전
17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유해란은 '오라 공주'란 별명을 갖고 있다. 유독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오라 C.C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2019년 당시 2부 투어를 뛰던 유해란은 제주 오라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가 덜컥 우승을 해버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주 오라 C.C에서 많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었던 덕이 컸다.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계기로 KLPGA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유해란은 2022시즌까지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최근 3시즌 연속으로 상금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로 안정된 실력을 자랑하던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해 8라운드 합계 29언더파로 수석 합격이란 영광을 안았다.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한 건 1997년 박세리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7번째다. 국내 무대를 뛰며 최근 3시즌 동안 상금 순위 5위 밖으로 밀려나 본 적이 없는 유해란은 2023년 LPGA란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드라이버 비거리 증가와 어프로치 다양화로 승부
지난해 12월 2주 동안 8라운드를 치르는 살인적인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면서 유해란은 많은 것을 느꼈다. 드라이버 비거리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미국 무대에 뛰어들기엔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11일)테일러메이드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만난 유해란은 풀어야 할 숙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파5 코스에서 리스크가 있으면 잘라가고 했는데, 이번에 Q시리즈 가니까 많은 선수들이 투온 도전을 쉽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 비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할거고요. 아무래도 파5에서 우드나 유틸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될거니까 연습도 많이 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유해란은 "이번에 LPGA 퀄리파잉 가서는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미국은 진짜 너무 넓고, 이동도 많이 해야 되고, 골프장도 계속 바뀌다 보니까 저도 적응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린 주변이라든가 잔디라든가,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서 그동안 한가지 클럽만 썼다면 미국에선 4, 5가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겨울 훈련은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는 것과 그린 주변에서 숏게임을 할 수 있는 가짓수를 늘리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LPGA 무대 우승의 첫 번째 키워드는 드라이버 비거리 증가, 두 번째는 그린 주변 숏게임의 다양화가 관건이라는 거다. 지금까지 국내 무대에선 그린 주변에서 58도 웨지 하나만 쓰거나 가끔 54도 웨지를 쓰는 정도였다면, 미국에 가서는 한두 개가 아닌 다양한 클럽으로 홀을 공략해야 될 것 같다는 게 유해란의 설명이다.
■ "영어는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요? 미국에 동행하는 부모님도 큰 힘"
언젠가는 미국이란 큰 무대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계획을 갖고 있을 때부터 유해란은 영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딸 당시 선수단과 동행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해란의 영어 능력은 의사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해란은 언어와 관련 질문에 "골프에도 영어 단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부분은 괜찮을 것 같아요. 또한, 계속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요?"라며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을 내비쳤다.
손기성 기자 (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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