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는 운다…개미 “하락” 외국인 “상승” 증시 베팅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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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246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1000억원 이상 사들인 유일한 종목이다. 이 ETF는 코스피가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곱버스‘로도 불린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가 하락할 때 1배로 수익이 나는 ’KODEX 인버스‘ ETF도 4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ETF를 대거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만큼 돈을 버는 ’KODEX 레버리지‘로 1313억원가량을 팔았다.코스피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달리자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증시 하락을 점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8279억원가량 순매수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바닥을 다지고 30%대로 회복했다”며 “외국인이 지분율을 확대하는 시기는 ’빈등 국면 초입‘ 또는 ’개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종목들에 대한 전략도 엇갈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들 7225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719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대거 받아낸 셈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개인투자자는 20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1877억원가량을 순매수했따.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1251억원 순매수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514억원 팔았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이같은 매매 방식은 증시 방향을 예상한 수급과는 무관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한 상품에 대해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은 같은 상품을 매수해 물량을 받아야 하는데, 이같은 거래 역시 기관투자자의 수급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12포인트(0.05%) 오른 2,351.31에 장을 마감했다. [사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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