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확대는 단기적 현상”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올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은행연합회가 해명에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11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은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의 만기 구조 차이 때문에 빚어진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국내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예금금리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은행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한 달마다 공시되기 때문에, 예금 금리의 하락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게 은행연합회 설명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취급한 예금 상품 등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해당 월의 코픽스는 다음 달 15일 공시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이후 예금금리의 하락분은 이달 중순 발표될 코픽스부터 반영돼 주택담보대출금리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이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예대금리차를 확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특정 은행이 먼저 예대금리차를 확대하면 급격한 고객 이탈로 이어진다”라며 “의도적인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으로서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신용 대출 고객이 많은 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큰 경향이 있다”며 “이런 은행은 고객이 대출을 갚지 못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 예대금리차가 큰 은행이 반드시 높은 이익을 거두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과 은행의 성과급 지급을 연관 짓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 노사 간에 논의 중인 성과급은 2022년도 전체 성과에 대한 것이므로 최근 연말연시에 급변하기 시작한 시장금리 상황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은 그간 수익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와 공유하는 데에도 앞장서 왔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은 2019~2021년 당기순이익 대비 8.2%, 매년 1조원 이상의 사회공헌금액을 지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회사(1% 수준)나 국내 대기업(3~4%)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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