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3.2兆 투자 북미 최대 '태양광 허브' 구축…IRA 기회 살린다(종합)

김민성 기자 2023. 1.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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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신·증설로 연간 매출 3조 이상 추정…역대 최대 규모 투자
8.4GW 130만가구 1년치 전력 생산 목표…IRA로 2000억 세액공제 효과
(한화솔루션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 구축에 나선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 증설과 인근 카터스빌 추가 공장 건설로 1.7기가와트(GW) 수준이던 생산능력은 총 8.4GW로 약 5배로 늘어난다. 8.4GW는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미국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적극 시행하자 현지 공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을 현지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우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해 내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단지를 건설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중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카터스빌은 조지아 주 내 애틀란타에서 자동차로 약 55분,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같은 주 달튼에선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이나 인력 채용이 비교적 쉽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는 게 한화솔루션 측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기존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끝낸 뒤 연말까지 2GW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한화의 계획대로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 확장이 완료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IRA에도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달튼 공장의 생산량만으로도 올해 약 2000억원 내외의 세액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한 곳으로 모으며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현지법인이 추가 차입금 조달 없이 기존에 보유한 현금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올해 초기 투자 금액은 1조원 수준으로 현지법인의 현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완공 이후엔 IRA를 통해 세액공제를 받는 부분이 있는데 영업을 진행해 가면서 갚을 여력이 있다"고 했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공장 신·증설을 통한 매출액 규모를 연간 3조~4조원(현재 환율 기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생산 라인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 중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1만6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솔루션 제공)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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