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경험 많다던 김부장, 수익률은 김대리보다 낮았다
11일 NH투자증권이 2022년 1월3일~12월29일에 국내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한 개인계좌 245만2443개의 투자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국내 주식에서 평균 25.4%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코스피의 연간 낙폭(24.9%)보다 손실폭이 큰 셈이다. 또 같은 기간 해외 주식을 거래한 개인계좌 40만7605개는 평균 34.6% 손실을 본 것으로 나왔다.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서학개미 연 손실율은 S&P500지수의 연간 낙폭(19.4%)보다 더 높았다. 또 기술주 위주 나스닥지수(33.1%)의 연간 낙폭보다 더 손실이 컸다. 서학개미들이 3배 레버리지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거 투자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거래 자체는 동학개미가 훨씬 더 빈번했다. 동학개미의 작년 회전율은 평균 501%에 달하는 반면, 서학개미는 351% 정도다. 회전율은 투자자가 얼마나 자주 주식을 사고 팔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 수록 단타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이 된다. 해외주식 수수료가 국내보다 더 비싼데다 미국 주식이 장기투자에 더 적합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로는 4050세대가 2030세대보다 회전율이 더 높고, 수익률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증시에서 그나마 가장 선방한 연령대는 20대 미만(-24.4%)이었고 다음으로 20대(-24.6%), 30대(-25.2%)였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연령대는 50대(-26.2%)와 40대(-25.9%)였다. 손실 폭이 작은 순서대로 회전율이 작았다. 회전율은 20대 미만(275%)로 가장 적었고 다음으로 20대(449%), 30대(467%)였다. 가장 큰 회전율을 보인 연령대는 50대(557%), 40대(529%)였다. 다만 60대 이상은 회전율이 541%로 높은 편이나 수익률(-24.7%)은 20대 수준으로 선방했다.
연령대별 서학개미도 투자 패턴도 비슷했다. 작년 해외 증시에서 가장 선방한 연령대는 60대 이상(-33.5%), 20대(-33.6%)였고 다음으로 20대 미만(-34.7%), 30대(-34.9%)였다. 가장 큰 손실을 본 연령대는 50대(35.5%)와 40대(-35.3%)였다. 역시나 회전율은 2030세대가 340%대로 적었고, 4050세대는 370%대로 컸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회전율이 높을수록 손실을 보는 경향을 보였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전문위원은 “회전율이 높은 경우는 시장의 방향성을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거나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라며 “4050세대가 자금력이나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가졌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락하는 종목의 변곡점을 찾겠다는 노력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쉽지 않다”며 “작년 증시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격언이 그대로 통했다”고 덧붙였다.
순매수,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물타기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연간 주가 하락 폭보다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수익률은 소폭이나마 나았다. 일례로 국내 증시 순매수 1위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29.4% 하락했으나 해당 종목을 거래한 투자자들의 손실폭은 17.5% 수준이었다. 2·3위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3.1%, 52.8% 하락했으나 개인 투자자 손실폭은 각각 40%와 45%선이었다. 반면 순매도 1위 한화솔루션은 작년 21.1% 올랐으나 개인의 성적은 4.9% 선에 그쳤다. 또 2위 LG화학은 2.4% 하락, 3위 KT&G는 15.8% 올랐으나 이 기간 중 개인 투자자 성과는 0.3%와 25% 수익을 거뒀다.
해외주식도 순매수 1위 TQQQ(나스닥지수 3배 추종 ETF)가 작년 한해 79.1% 하락했고 2위 테슬라도 35% 하락했으나 이들 종목 거래 투자자들의 손실은 각각 51%와 41% 수준이었다. 또 순매도 1위 엑슨모빌은 작년 87.4% 오르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122%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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