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굳이 루브르에 가지 않아도 '이 전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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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탄신 100주년 사진전 : 16일까지 학생문화원
'토끼 베니'전 : 2월 28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여의도
제 37회 사향도예전 : 11일~17일 심헌갤러리


# 연초, 관람객을 맞는 전시의 풍경들이 다채롭습니다.

새해, 온갖 다짐과 맹세가 상념마냥 떠다니듯, 새롭고 다양한 형태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옵니다.

내용을 따지고 들기 앞서 미술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와 기획은 사소한 몸짓 하나만으로도 반갑습니다.

원도심의 색은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굳이 발품을 팔아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발길 닿는데로 가다보면 자연스레 문화 예술 콘텐츠를 만나고 즐길 기회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사실 그 이전, 제3회 비엔날레가 판을 펼쳤습니다.

5년 만에 재개된 비엔날레는 제주 섬 6곳을 전시공간으로 삼는 파격적 시도에 나서 제주도립미술관을 시작으로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 미술관옆집 제주,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까지 이어지는 거대 동선 위에 16개국 55명(팀) 작가의 작품 165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 주제로 신화와 자연, 생명, 인간의 조화와 공존이란 거대 담론을 일상에 녹여 냈습니다.

발 붙이고 선 이 땅, 숨 쉬고 사는 이 도시에 예술을 피워내고 사회적인 상상력을 감히 불어 넣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언뜻 과감해 보이기까지 한 주문을 현실로 살려낸 작가 작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마다 독특한 색을 뿜어내는 장르 전시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에 보편적인 역사들이 맞물려 빚어낸 순간의 기록이자 숭고한 기억(김수환 추기경 탄신 100주년 사진전) 또는 계묘년 '국민 토끼' 베니가 호텔 콜라보를 통해 어우러지거나('토끼 베니' 팝업 전시), 흙과 불로 빚어 재탄생한 도자예술의 장(제37회 사향도예전)이 찾아왔습니다.

* 그림과 공간이 만난 '풍경들'이 다음 순서로 이어집니다. 비워내도 늘 다양한 콘텐츠를 향한 시도와 소통이 넘쳐나는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의 새로운 시도(제1회 빈공간 아트페어), 제주시 도심과 이어진 갤러리2 중선농원의 또다른 공간과 풍경을 위한 해석(전현선 개인전 '형태들')입니다.

1987년 故 김선영(요셉) 신부 유해 안치 장례미사(사진, 가톨릭 제주교구 사진가회)


■ 김수환 추기경 탄신 100주년 기념 1984~88년 미공개 한지 사진전

천주교 첫 한국인 추기경이 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미공개 사진들이 38년 만에 일반에 공개됩니다.

가톨릭제주교구 사진가회는 16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신 100주년 기념 1984~88년 미공개 한지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20대 중반에 김수환 추기경의 미사 집전 장면을 촬영했다는 서연준(미카엘) 사진작가는, 1984~88년 당시 흑백 사진 가운데 60점을 선정하고 한국적인 한지 위에 직접 작업하는 방식으로 인화해 미공개 사진들을 제주에서 기획전으로 선보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명동성당 집전 미사와 함께 1986년 대권을 꿈꾸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참여한 미사부터, 1987년 중국에서 송환된 김선영(요셉) 신부 유해 안치 장례 미사, 1988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미사 등 고인의 주요 미사 사진들을 전시합니다.

지난해 5월 명동성당에서 1회 전시로 시작한 기획전은, 이번 8차 제주 전시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김종현 가톨릭제주교구 사진가회장은 "가톨릭 신앙인들을 비롯한 종교인들, 종교계 등에 훈훈함을 전하면서 행복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는 자리로 전시를 마련했다"며 "코로나19로 움츠려 있던 모든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 검은 토끼의 해, "두 마리 토끼를 만나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글래드 호텔이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토끼 캐릭터 '베니(Benny)'와 함께 다음 달 28일까지 콜라보 팝업 전시를 선보입니다.

메종 글래드 제주 1층 로비에서 2023 베니와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그림, 글래드 호텔과 함께 콜라보한 베니의 글래드 호캉스 시리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국민 토끼' 베니를 탄생시킨 구경선 작가의 '러브베니' 탄생 일화와 2023년 검은 토끼해를 맞이해 베니의 검은 토끼 친구 '레오'가 전시에서 깜짝 등장합니다.

또 글래드 여의도 로비와 메종 글래드 제주의 레스토랑에선 하트를 가득 든 베니의 시그니처 포즈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베니&레오를 포토존에서 선보입니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해 행운 이벤트도 24일까지 동시 진행합니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2023년 검은 토끼 해를 맞이하여 토끼 관련 이색 전시와 포토존, 새해 이벤트를 동시에 마련하게 됐다"며 "호텔에서 특별한 새해 인증샷을 남기고, 즐거움을 더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랑이 머무는 곳 Ⅱ, 이규선(사진, 사향도예회)


■ 흙 그리고 불의 시간.."나를 만나다"

오는 17일까지 일주일동안 제주 심헌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37회 사향도예전입니다.

사향도예회는 지도교수인 서울교육대학 이규선 명예교수와 현 서울교대 미술과 류재만 교수, 그리고 흙과 불의 조화를 사랑하는 초등교사 2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985년 창립 첫 해 이화갤러리 1회 전시를 시작으로 관훈미술관, 경인갤러리, 롯데미술관 등 29차례 국내전과 홍콩과 일본, 미국과 프랑스,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지에서 6차례 해외 전시를 성황리 개최했습니다.

37회 전시는 제주 심헌갤러리에서 서울교대 이규선 명예교수와 류재만 교수, 사향도예회 회장 등 회원 15명이 참가합니다.

전·현직 초등교사로 구성된 사향도예회 회원들은, 곳곳에서 미술교육 활동에 전념하면서 도예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일구고 있습니다.

도예회 측은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회원들 각자 다양한 미술교육 연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초등미술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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