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 후보 공개한 헬릭스미스…김선영 대표 체제 이어갈까

박미리 기자 2023. 1.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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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가 최대주주 변경 후 새로 선임할 경영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경영권 양도 선행조건이 김 대표를 포함한 기존 헬릭스미스 이사 5인의 사임이고, 김 대표도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만큼 등기임원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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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총 개최, 김선영 대표 사내이사 후보 올라

헬릭스미스가 최대주주 변경 후 새로 선임할 경영진을 공개했다. 김선영 대표도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를 의결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새 경영진 선임을 두고 양측 간 표 대결이 또 한번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긴 뒤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는 것이다. 지난달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변동된 지분율은 카나리아바이오엠 7.3%, 김선영 대표 및 특수관계인 6.7%(기존 7.27%에서 유상증자 이후 낮아짐)다.

헬릭스미스가 공개한 새 경영진 후보는 5명이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임원들의 빈 자리를 채울 이들이다. 후보자 면면을 보면 사내이사 후보로 △김병성 세종메디칼 각자 대표이사 △김선영 헬릭스미스 각자 대표이사, 사외이사 후보로 △홍순호 신한회계법인 전무 △박성하 현 법무법인 동인 구성원 변호사 △김정만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 변호사가 각각 올랐다. 이중 김병성 후보가 소속된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연결회사다.

눈에 띄는 건 김선영 대표의 등기임원 재합류다. 경영권 양도 선행조건이 김 대표를 포함한 기존 헬릭스미스 이사 5인의 사임이고, 김 대표도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만큼 등기임원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다시 대표이사직을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대표이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내이사 중 결정하기 때문이다. 향후 헬릭스미스도 이번에 사내이사 후보로 올린 김병성·김선영 공동대표 혹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미정"이라며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만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CSO로 재직하면서 파이프라인 개발, 임상, 사업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일 공지를 띄워 "(새로운 이사진 구성은) 헬릭스미스와 카나리아바이오그룹이 핵심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김 대표를 포함한 핵심 기술진들은 혁신 신약 개발 및 사업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려면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바로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측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알려진 뒤 거세게 반발했다. 소액주주 측 이사들은 경영권 양수도 계약 논의를 위해 열린 이사회에서 "양수인을 대상으로 현금 50억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게 소액주주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모든 안건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은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헬릭스미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현재도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 오는 31일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번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은 회사다.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김 대표 측 합산 지분율도 14%에 불과하다.

헬릭스미스는 2021년부터 소액주주들과 수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김 대표 등 경영진을 해임하고 소액주주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려는 게 골자다. 작년 3월엔 임기만료로 빈 사내이사에 소액주주측 인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 2인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교체하는 시도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 결과 헬릭스미스 현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3명이 소액주주측 이사가 됐다. 이번에 후보 5명이 모두 선임돼도 소액주주 측 인사 3명의 임기는 지속된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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