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돌아왔다 "목표는 우승…계약 끝나도 3년 더 할 수 있도록!"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의 입단식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양의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11/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의지(36)가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양의지 입단식을 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22일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첫 4년은 계약금 44억원에 연봉 총액 66억원을 받고,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 선수 옵션이 있다. 종전 김광현(SSG 랜더스)의 4년 총액 151억원을 넘은 역대 FA 선수 최대 규모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을 받은 양의지는 2010년부터 주전으로 나서면서 9시즌 동안 두산의 안방을 지키며 2015년과 한국시리즈 우승과 2016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을 한 양의지는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중심을 서면서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날렸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20홈런이 가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어 비시즌 최대어로 떠올랐다.

2022년 창단 최하위 성적인 9위로 마친 두산은 8년 간 동행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포수 보강을 이야기했고,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직접 나서는 등 양의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영입에 성공했다.

입단식에는 두산 전 풍 사장과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김재환과 허경민이 참석했다. 또한 양의지의 아내와 첫째 딸도 와서 양의지의 두산 복귀를 축하했다.

양의지는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를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전 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 김승호 운영팀장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 입단 이후 두번째 두산 입단. 양의지는 "신인 때에는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단해서 좋았다.지금은 다시 한 번 입단한 팀에 돌아올 수 있게 돼서 기쁜 마음이 크다. 가장 큰 건 가족이 많이 좋아한다"고 밝혔다.

대형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도 따랐다. 양의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두 번째 FA로 좋은 대우를 해준 두산에 감사드린다. 또 선수를 위해서 이예랑 대표 송승민 팀장님께서 발에 불나게 뛰어주셨다.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에서 큰 계약을 안겨줬다. 몸관리를 잘해서 끝나고도 3년 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재환과 허경민은 꽃다발을 전해주며 포옹을 했다. 양의지는 자신을 반겨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는 "작년 초부터 FA가 되기 전부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현실로 다가오니까 너무 기쁘다. 그 친구들이 저를 원하고 환영해준만큼, 정말 동생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게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의 반등도 다짐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팀에서 봤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거 같다. 후배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다. 앞서 기존에 있던 (김)재환이나 (김)재호형 (장)원준이 형이 힘을 모아서 강팀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예전 모습을 찾으려면 자신감을 찾겠다. 또 이승엽 감독님이 계시기 ��문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된다. 빨리 야구장에 나가서 팬들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의 입단식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11/

이 감독은 취임 당시 3년 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양의지는 "감독님과 생각이 같다. 매해 우승으로 생각한다. 한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나도 2년동안 가을야구를 못해봤다. 가을야구 많이 해서 한국시리즈에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는 "떠나면서 상대 편으로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본 거 같다. 그리움이 남아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어 "가장 큰 건 2020년 상대로 만나서 우승을 했다. 잘 울지 않은데 우승하고 격하게 다가와서 눈물이 나더라. 두산에 돌아오지 못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팬들께서 메시지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또 호텔 앞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 힘에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두산 응원가도 기대했다. 양의지는 "요즘에 들어왓는데 귓가에 맴돌더라. 첫 타석에서 그 응원가가 나오면 솔직히 집중이 안될 거 같다. 소름 돋을 거 같다. 개막전에 만히 와서 불러주시면 힘을 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