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신경민"권력 근처서 예쁘게 웃었던 나경원, 눈치가 없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대담 :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신경민"권력 근처서 예쁘게 웃었던 나경원, 눈치가 없었다"
-나경원, 예전부터 출마 위해 전국 돌아다녀...불출마 압박에도 출마 기류 보여 휘슬 분 상황
-나경원, 압도적 지지율 나오는 상황에서 불출마한다는 것은 정치인생 포기하는 것
-이재명 검찰 출석은 1탄일 뿐, 기소도 계속 나올 것...지도부 동행은 당 내 여론 나뉘어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도무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것 같은 정치 이야기, 통찰력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이 어디에 있는지, 오늘 이분께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신경민 전 의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이하 신경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어제 오늘은 뉴스의 중심에 갑자기 '나경원'이라는 새 글자의 이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런 경우를 사실 잘 본 적이 없어서, 어제 국민의힘과 관련된 패널들한테 여쭤봐도 "이런 적은 본 적이 없다"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장관급의 임명직 자리를 사의를 했는데, 대통령실은 "아니다"라고 했다가, 밤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했다"고 했다가. 이게 또 당 대표 출마와도 연결되고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 신경민> 이런 상황은 여야를 통틀어서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본 적이 없고요. 이준석 때부터 돌이켜 봐야 될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는 사실 팔다리를 제거한 수준의 핍박을 받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골대를 옮겨놓고 "올 테면 오든지, 말든지" 이런 형국이거든요. 스포츠에 비교한다면요. 그런데 나경원 의원의 경우에는 갑자기 휘슬을 불어서 "들어오지 마. 당신은 안 돼"라고 그러면서 막 패대기를 치고 어떻게 보면 심하게 구타를 하는 형국이죠. 지금 쭉 당 내외에서, 특히 용산에서 나오는 반응을 주초까지 보면 "당선돼도 안 돼. 당선돼도 나 대표는 안 돼"라는 메시지거든요. "나는 친윤이야"라고 계속 나경원 전 의원 쪽에서 얘기를 하지만, "당선돼도 당신은 아니야"라고 지금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아직 출마 선언한 건 아니지만 캠프를 꾸리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캠프에 오겠다고 한 전직 의원들이 갑자기 지금 해외로 출국했거든요. 그리고 제주도당에서 공식적인 당원 교육을 취소해 버렸죠. 원내외를 막론하고 공식적인 당의 기구와 당협위원장이 "나경원 캠프에 가서 좀 도와줄까?"라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도 다 유턴할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출마 선언을 하면은 선대위원장을 놓고 본부장을 놓고 꾸려야 할 텐데, 이게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단 하나 나 의원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지금 자꾸 "두고 보겠다"고 그러잖아요. 이것은 여론조사를 보는 거죠. 다음 주 초까지 여론조사를 보고, 이 상황에 따라서 나 전 의원은 결정을 할 것으로 판단이 되고요. 이 정도의 사태를 가지고는 어떻게 보면 나 의원이 눈치가 없었다라고 볼 수밖에는 없는 겁니다. 근원적으로 본인은 장관을 원했거든요. 그런데 그 장관이 어느 장관이라고까지 여의도에서는 돌아다녔어요.
◇ 김우성> 말씀해 주시죠.
◆ 신경민> 그 사이 문제가 있었던 장관직입니다. 그러니까 여의도 쪽에 돌아다니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장관을 주면 대표를 안 나갈 수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고 그래요. 그런데 그건 안 되고 지금 문제가 됐던 그 보직, 부위원장하고 대사. "이 정도로 해"라고 얘기를 하면서 나가지 마라고 그랬는데, 계속 나가려고 준비를 해왔고요. 굉장히 열심히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그래요. 제일 열심히 돌아다닌 후보군 중의 하나 아니었나라고 그래요. 그렇게 따지면 "아니 가지 마라고 그랬더니 왜 자꾸 입장하려고 그러는 거야?"라는 휘슬을 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면서 그거 가지고도 성에 안 차니까 지금 한 대 두들긴 형국 아닌가 싶어서요. 지금 나 의원의 스타일하고는 다르잖아요. 나 의원은 투쟁적인 분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권력 근처에서 예쁘게 웃었던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이게 지금 전혀 다른 상황이거든요. 이걸 다음 주 초까지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우성> 그렇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케이스에 놓고 비교하는 질문인데, 어제 기자들과 집 앞에서 만나는 장면들이 꽤 보도가 됐는데 인상적이더라고요. 젊은 기자 한 분이 앉아서 이렇게 질문을 하는데 손을 막 쓰다들면서 "춥지?"라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얘기하면서 "추석 전에는 입장 결정하셔야죠"라고 했더니 "그래야죠." 이렇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출마한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의원님은 어떻게 판단하세요?
◆ 신경민>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을 거예요. 지지율이 깡패라는 얘기가 정치권에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더블 이상으로 김기현 후보를 이기거든요. 그러니까 이 정도의 더블을 훨씬 넘는 지지율을 가지고도 내가 안 나간다고 그러면, 그것은 정치인으로서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보면 지금 굉장히 갈등이 심하고요. 이 갈등을 본인이 이제 소화해내야죠. 지금까지 스타일과 다르게 "내가 한번 파이팅해 보겠다"라고 하면 나가는 거고요. 내가 살던 스타일대로 살겠다. 그래서 '윤바라기' 내지는 '용바라기'의 국힘당 체질에 맞춘다고 그러면 못 나가는 건데요. 여기서 근원적으로 남는 것은 "용산은 왜 이렇게 나 의원을 싫어할까?" 하는 근원적인 얘기입니다. 그게 가장 궁금한데, 돌아다니는 얘기는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얘기는 믿지는 않고요. 근본적으로 나 대표의 능력에 대해서 불신을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김우성> 가정입니다마는 나경원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용산과의 관계에서의 불신도 있는 것 같고요. 앞서 얘기해 주셨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나경원 전 의원이 30.7%, 김기현 의원이 18.8%, 유승민 전 의원이 14.6%. 국민의힘 지지층입니다. 전체로 보면 유승민 전 의원이 33.9%, 나경원 전 의원이 15% 순으로 돼 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상황인데, 지금 이런 여론 지형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검찰식 통치; 이렇게까지 비유한 적도 있는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계시잖아요. 이렇게 하나의 줄 서기가 가능할까? 몇몇 분들은 반란표도 있고, "난 그래도 나경원으로 모이겠어", "어디로 모이겠어" 왜 이게 안 되는가가 궁금하거든요.
◆ 신경민> 국민의힘은 민주당하고는 좀 다릅니다. 민주당은 몇 개의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가능한 정당이지만, 국민의힘은 그 전에 정당의 체질로 봤을 때 항상 '청바라기'를 해왔거든요. 이제는 '용바라기'가 되는 거고요. 국민의힘은 그렇게 안 되고요. 이번에 주말에 보십시오. 그 의원들이 심지어는 거짓말을 한다고 그러고, '나승민'이라고 그러고, 이건 '유의 길'을 가고 있다고 그러고요. 동료 의원, 전직 원내대표 아니에요. 원내대표에 대해서 험한 얘기를 하고 패대기를 치는 거 보면, 여기는 지금 '용바라기'로 딱 물이 들어 있다고 봐야 됩니다.
◇ 김우성> 용바라기 문화에서 다른 목소리는 없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민주당 상황으로 고개를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이재명 대표가 지도부와 여러 의원들이 동행해서 성남FC 관련해서검찰 소환에 응했습니다. 들어갈 때도 말했고 나올 때도 "어차피 답은 기소로 정해져 있는 것 같고 법정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했는데,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조사에 응한 전반적인 내용과 지도부와 의원들이 동행한 부분에 대한 다른 목소리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신경민> 조사는 어차피 절차이기 때문에요. 지금 이 시리즈가 소환 시리즈의 1탄이잖아요. 이제 소환 시리즈가 있을 거고요. 그리고 체포동의안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구속영장을 치겠다고 검찰이 결심을 하면 체포동의안도 시리즈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기소도 시리즈로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그 1탄을 어저께 보여준 거죠. 소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체포동의안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기소는 시리즈로 계속해서 나온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그러면 봄쯤에서 기소가 마무리가 된다고 할 경우 그 이후에는 계속해서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의 재판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언제까지 진행이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이 상황을 지금 의원들이나 당내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죠. 1년 내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판을 하러 가야만 하는 당 대표. 이걸 지금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이걸 정치탄압이라고만 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여러 가지 팩트들이 막 터져 나올 거 아니겠어요. 이때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판단을 할 것인지. 기소 시점에서는 당내의 특히 뱃지를 달고 있는 현역 의원들, 또 지역구의 위원장들, 원내 위원장들이 많기 때문에 이건 결정을 해야죠. 그리고 어저께 이렇게 많이 가는 게 맞느냐, 어저께 주로 당직을 갖고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당직을 가진 분들은 거의 다 갔고요. 당직을 가지지 않는 분들 중에는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당직 중심으로 갔다고 어저께 상황 분석되고, 이것이 맞냐라는 거죠. 그리고 어저께 장문의 출두사를 했는데, 이것이 맞냐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찬반이 분명하게 나눠져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된다는 측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 김우성> 민주당에 대한, 야당에 대한 탄압이냐. 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탄압이냐.
◆ 신경민>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찬반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요. 만약에 시리즈 소환과 시리즈 체포 동의안과 시리즈 기소에 대해서도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냐 라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붙어 있습니다.
◇ 김우성> 사실 이렇게 지청으로 쪼개져 있고 여러 개의 시리즈화 돼 버린 게 문재인 정부 때 수사를 여러 군데로 분배하면서 생겼다는 분석을 하신 분들도 있는데, 검찰 입장에서도 이렇게 계속 야당 대표를 소환하거나 기소하거나 하는 모양새가 민심에 오히려 역효과를 주진 않을까요?
◆ 신경민> 국민들이 검찰에 먼저 피곤함을 느낄 것인지. 그건 윤 정부에 대해서 피곤함을 느끼는 거죠. 아니면 소환이 되는 야당 대표에 대해서 피로감을 느낄 것인지는 그것도 여론의 향배를 봐야 되고요.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면 구속영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어요? 그것도 지금 예의 분석하고 있을 것이고, 어저께 상황도 여야가 냉정하게 분석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것이 여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이냐를 한 걸음 더 자세하게 분석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소결론은 다음 주 초가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우성> 다음 주 굉장히 정치적 메시지 격변, 이슈들이 많이 터질 것 같습니다. 이 얘기도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의원님께서도 저널리스트로 오래 국민들께 사랑을 받은 경험이 있으신데, 김만배 씨의 로비가 언론계와 법조계에 퍼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럴 법했어'라는 느낌도 있는데, 한겨레의 관련 담당 기자. 관련 이슈를 취재해야 하는 기자뿐만 아니라 전·현직 언론인들이 김만배 씨한테 금전 이득, 대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 신경민> 김만배 씨가 20여 년 동안 출입을 했던 그 출입처도 저도 상당히 오래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출입처나 다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타락하거나 스포일 될 수 있는 유혹들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이 경우에는 기자 한 사람이 그 출입처를 집중적으로 6억 원을 던져서 타락을 시킨 경우거든요. 이런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20여 년 동안 한 출입처를 나가는 것 자체가 일단 비정상이고요. 김만배라는 분이 보험을 들어놓은 거죠. 앞으로 있을 여러 가지 보도에 대비해서 동료들을 함께 끌고 나간 것이기 때문에 김만배의 책임이 물론 크지만, 여기에 동조한 동료들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건 통렬하게 반성을 해야 되고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책임을 져야 합니다.
◇ 김우성> 책임을 져야 할 일, 문제를 발견했으면 이제 문제와 같은 길을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경민> 고맙습니다.
◇ 김우성> 신경민 전 의원이었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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