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럽지가 않네"…탄탄한 지역 거점 미술관들 '올해의 전시'

김일창 기자 2023. 1. 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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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영화 매개 전시부터 '새 로고' 전시 통해 선정…소장품 상시 개방도
대전·울산시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개최…전남도립미술관, 지역 작가 초대전 '관심'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 조성된 부산현대미술관.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역 거점 미술관들이 올해 전시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이 한층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아 다변화된 대내외 미술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대표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국제적인 미술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은 오는 4월4일부터 8월6일까지 '2023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 시네마의 기후: 섬과 행성' 전을 개최한다.

영화라는 매체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통해 생태, 영화, 역사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현대미술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영화 전시를 통해 영화 도시 부산의 특성을 부각하고 을숙도에 위치한 미술관을 '생태친화적 영화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4월22일부터 7월9일까지는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전을 연다.

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로고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정비한다.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기존 입찰 방식이 아닌, 전시 공모를 통해 디자이너(팀)를 심사해 전시 취지에 부합하는 복수의 로고를 제안물로 전시한다.

전시 개막 후 시민 투표를 포함한 전문가 심사를 통해 로고를 정비할 한 명의 디자이너(팀)를 최종 선정하고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어린이날부터 8월27일까지 열리는 '포스트모던 어린이: 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는 보편타당이라는 개념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어른들이 만든 규율과 규제라는 개념의 '해체'에 대한 상상적 상황을 유쾌하게 드러낸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2일부터는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 '노래하는 땅' 전시를 기획했다.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는 녹색성장론, 그린뉴딜, 탈탄소 경제, 지속가능한 발전까지 오늘날 생태 위기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조망하고 동시대 사회비판적 미술의 실현 가능성을 찾는다.

'노래하는 땅'은 현재까지 자행되어온 자연의 파괴 이면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써 생명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9월22일부터는 미술관 소장품을 관람객에게 상시 개방하는 '소장품선'을 운영한다.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찾은 관람객이 마르크 샤갈의 '결혼 꽃다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2.9.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늘 3월3일부터 5월7일까지 현대미술기획전인 '조각, 공간퍼즐'과 '소장품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을 6월27일부터 9월10일까지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3, 4 전시실에서는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3'이 열린다.

대전엑스포 개최 30주년을 기념해 9월26일부터 세계유명미술 특별전 '대전엑스포 30주년 기념: 미래 저편에' 전시도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건희컬렉션은 대전시립미술관에 걸리기 전 울산시립미술관을 먼저 찾은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월16일부터 5월21일까지 이건희컬렉션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박수근과 이중섭, 천경자, 권진규,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의 명작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개관 2년차를 맞이한 전남도립미술관은 올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성의 확장성을 보여줄 국제전 '시(詩)의 정원'을 개최하고 전남 문학을 배경으로 안유리, 이매리, 임흥순, 리밍웨이(Lee Mingwei)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다른 바다-대양기(渡大洋記)' 전시는 바닷길로 이어지는 대만·한국·일본 3국의 현대미술 항해기며, '꽃과 낭만' 전시는 '꽃'을 주제로 천경자, 끌로드 모네(Claude Monet) 등 꽃의 도상과 낭만성을 탐구한다.

미국 출신 흑인 작가 '리처드 케네디(Richard Kennedy)' 전시에서는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에 대한 희망을 그려본다. 이외에도 이건희컬렉션과 '고화흠' '송필용' 등 지역 작가 초대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는 3월부터 7월까지 과거 전시 중 '기념' 관련 전시를 재조명해 전시의 목적, 기능, 역할 등 미술관 전시를 폭넓게 이해하고자 하는 '전시의 전시' 전을 진행한다.

'그 많던 전시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전시 종료 이후 사라져 버린 '전시'를 재조명함으로써 전시의 의미를 재현하고 전시사 연구의 기반을 마련한단 방침이다.

전남도립미술관 ⓒ News1 박진규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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