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도 전경기 출장”···‘KT의 철인’ 배정대가 생존하는 법[스경x인터뷰]
배정대(28·KT)는 지난 시즌 KT 야수 중에서 연봉 고과 1위다. 박병호, 장성우 등 FA 계약을 한 선수들을 제외한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 가운데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타자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배정대는 타율 0.266 6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695를 기록했다. 딱히 빼어나다기보다는 무난해 보이는 성적인데 고과 1위가 된 데는 전경기 출장 기록이 큰 몫을 했다.
배정대는 지난해 리그에 5명뿐이었던 144경기 모두 출장한 선수다.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2020년부터 3년 연속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전경기 출전 선수는 해마다 몇 명 되지 않는다. 2년 연속으로 전경기에 나서는 선수도 흔치 않다. 근래 10여년 사이에 3년 연속 전경기에 나선 선수는 배정대 외에는 외야수 박해민(LG)밖에 없었다. 삼성에서 뛰던 2017~2019년 전경기에 출전하다 2년간 멈췄던 박해민은 LG로 옮긴 지난해 다시 144경기에 출전했다.
전경기 출장한다고 딱히 상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팀으로서는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는 기록 중 하나다. 주전이며 부상 한 번 없이 한 시즌을 꾸준히 뛰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3년 연속으로 144경기를 다 뛰는 것은 건강과 성실함의 증거다.
배정대는 “감독님의 인내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데도 매경기 출전 기회를 얻은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전경기 출장은 배정대의 생존 방법이다. 배정대는 “3년째 하다보니 익숙해진 느낌이다. 벤치에 앉아있는 게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나 역시 전경기 출장에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는 타격 기록적인 면에서 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몇 경기 빠지고 170안타를 칠 수 있다면 그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타 1개라도 칠 수 있는 단 한 경기도 소중하다. 그러다보니 나도 전경기 출장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올해의 목표 역시 첫번째는 4년 연속 전경기 출장이다.
배정대는 “올해도 목표는 144경기에 다 나가는 것이다. 타격은 두 계단 정도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더 많이 치고 더 많이 출루하는 것이 목표다. 160안타는 한 번 쳐보고 싶다. 전에는 144경기에 나가면 기록이 알아서 따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3년 연속 해보니 그 부분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배정대는 스프링캠프 전 개인 훈련을 위해 지난 2일 미국 애틀랜타로 떠났다. 올해도 건강하게 전경기를 뛰면서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일찍 출발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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