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위원장 "새 축구대표팀 감독, 백지 상태서 검토"

안경남 기자 2023. 1.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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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외 모든 가능성 열어둬…'빨리빨리'보다 확실한 감독으로"

[서울=뉴시스]마이클 뮐러 축구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인 새 사령탑 선임 작업과 관련해 백지상태에서 모든 걸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뮐러 위원장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앞으로 '마이클'이라고 불러 달라.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자리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독일 출신의 뮐러 위원장은 지난 4일 이용수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대표팀 육성과 관리를 책임지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외국인이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뮐러 위원장의 당면 과제는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뒤 떠난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는 것이다.

그는 "협회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논의할 것"이라며 "대략적인 선임 기준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국내 감독과 해외 감독 모두에게 문을 열어뒀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국적에 대한 기준은 없다. 계약 기간도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계약 기간이 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 감독 선임에 대한 5가지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서울=뉴시스]마이클 뮐러 축구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뮐러 위원장은 "첫째는 전문성, 둘째는 경험, 셋째는 얼마나 동기부여가 있는지, 넷째는 팀 워크, 마지막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앞서 전임 이용수 위원장 체제하에서 1차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그럼에도 뮐러 위원장은 "후보자 리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다시 백지상태에서 모든 걸 열어두고 검토할 예정이다. 개인적인 네트워크까지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독일인이고 당연히 국제적으로 후보군을 살펴볼 것이다. 모든 방향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스트를 만들고 후보자 인터뷰를 한 뒤 평가하고 추리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후 협회에 보고하고, 협상하고 사인하는 절차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소통을 강조한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예고했다.

뮐러 위원장은 "제 위치가 소통하는 역할,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협회 스태프와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회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4년간 일관성 있는 철학을 유지해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이란 성적을 냈다.

[서울=뉴시스]마이클 뮐러 축구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를 감안한 듯 뮐러 위원장은 "새 감독도 협회와 철학이 같은 지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협회 지도자 교육 강사로 한국에 온 그는 "지난 4년간 협회와 일했고, 지난주에도 협회 비전과 철학을 논의했다"며 "한국 축구 철학에는 강한 정신, 파이팅, 투혼 등이 포함돼야 한다. 또 개인적인 특징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본 뮐러 위원장은 "더는 약팀도 강팀도 없다. 특히 준결승에 오른 세 팀 정도가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나믹한 부분이 증가했다. 단순히 빠르게 뛰는 게 아니라 결정하는 부분에서 다이나믹한 부분을 보여줬다"며 "다양성의 증가도 눈에 띈다. 팀들이 중간 중간에 전술 변화를 굉장히 다양하게 했다. 또 선수 개개인의 발전도 놀라웠고, 그들이 팀 워크를 이루는 것도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새 감독의 연봉 등 예산에 대해선 "현재 제 위치에서 그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협회는 3월 A매치 소집에 앞서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뮐러 위원장은 "축구 비즈니스에서 특정 날짜를 예상하는 건 어렵다"며 "무조건 '빨리빨리'보다는 절차에 따라 확실한 감독이 선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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