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감독 "전북 이적 아마노, 만나본 일본선수 중 최악"
(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에서 최악이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홍명보(54)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저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 현대로 이적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인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며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와 9골, 1도움을 기록해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에 공헌한 선수다.
원소속팀은 일본 요코하마로 지난 시즌 울산, 2023시즌 전북에는 모두 임대 형식으로 몸담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돈에 관해 얘기했으면 팀에 공헌도가 있기 때문에 협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돈을 보고 이적한 것은 울산 팀이나 선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홍 감독은 "그 선수가 나갔다고 해서 우리 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자들에게 "오늘은 이 얘기만 쓰면 된다"고까지 강조했다.
지난 시즌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복귀한 울산은 3일부터 19일까지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이어가고, 21일 포르투갈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기에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내며 "울산 날씨도 따뜻한 만큼 국내에서 훈련하다가 포르투갈로 넘어가서 조직력을 잘 맞춰 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가 이번 주부터 훈련에 합류했다는 홍 감독은 "컨디션을 체크해봤는데 다음주 부터 국내 훈련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지난해 좋았던 점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 새로운 키워드가 필요하다"며 "지난 시즌에는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헌신한 것이 쌓여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올해는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시즌에도 전북과 '2강 체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홍 감독은 "작년에도 우리가 전북보다 선수가 좋아서 우승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의 내용을 잘했던 것이고, 올해도 중요한 것은 우리 축구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하느냐 하는 부분"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투자로 얘기하면 전북과 우리는 비교가 안 된다"며 "그래도 우리는 작년 우승 멤버에서 이탈자가 많지 않고, 제가 맡은 지 3년 차라 전술적 완성도가 높은 경기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은 "예를 들어 우리가 실점이 역습 상황이나 크로스에 의한 것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선수들과 충분히 공유해서 약점이라고 하는 부분의 실점률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시즌 개막전에서 전북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는 "양 팀 다 부담일 수 있지만 K리그 팬들이나 흥행을 위해서는 좋은 카드"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플레잉 코치로 변신하는 박주영에 대해서는 "작년 이호의 선례가 있으니까 운동도 같이하면서 선수들과 교류하고, 선수 개인으로도 코치 역할을 배우며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코치로 바로 가면 선수들과 관계가 좀 단절되는 느낌이 있는데 플레잉 코치를 하면서 또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주민규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홍 감독은 "마틴 아담과 투톱도 고려해보고, 두 선수를 다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스타일이 비슷한데 어떻게 활용할지 포르투갈 훈련을 통해 시험해보겠다"고 말했다.
리그 2연패를 향한 준비를 시작한 홍 감독은 "우리가 그동안 추구한 재미있는 축구,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지금까지 해온 축구의 완성도를 더 높여 2023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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