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방음벽에 충돌 피해 조류 증가…“투명 테이프 부착 제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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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지난해 건물 유리창이나 방음벽 등 인공 구조물에 충돌해 피해를 본 새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성난 비건 희복 활동가는 "아파트 단지 방음벽과 민간 건축물 유리창에 투명 테이프를 부착하는 것을 필수 사항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며 "특히 민간 건축물과 구조물을 설계·시공하는 단계에서 저감방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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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지난해 건물 유리창이나 방음벽 등 인공 구조물에 충돌해 피해를 본 새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방음벽과 민간 소유 건축물 유리창에 투명 테이프를 부착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 비건과 국립생태원, 네이처링 집계 결과, 지난해 광주광역시에서 유리창에 충돌한 새의 수는 총 62종 2626마리로 2021년 피해량(200마리)에 견줘 13배가 늘었다.
장소별로는 방음벽이 2181건(83%)으로 가장 많았고, 건물 유리창 306건(12%), 유리 난간이나 버스정류장 등 기타 구조물 138건(5%)의 순이다. 성난 비건 활동가 희복은 “방음벽은 주변의 나무나 관목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조류 사체와 흔적이 비교적 오래 남아있어 방음벽 피해량이 가장 많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종별 피해량은 멧비둘기가 268마리로 가장 많았고, 직박구리(165마리), 집비둘기(110마리) 등의 순이며, 천연기념물인 새매, 참매, 소쩍새 등 7종 16명의 법종보호종도 포함돼 있다. 2008~2009년 ‘광주광역시 지정 보호 야생생물’ 목록에 포함된 조류 8종 중 물총새, 곤줄박이 등 5종 43마리의 피해도 확인됐다. 심지어 광주시를 상징하는 시조인 집비둘기의 유리창 충돌 피해는 110건에 달한다.
광주 5개 구별로는 북구 744건(28.4%), 동구633건(24.1%), 광산구 572건(21.7%), 서구 404건(15.3%), 남구 243건(9.2%)의 순이다. 성난비건 쪽은 “도심 경계의 물리적 확장과 각종 개발 사업으로 도시 생태축이 단절·훼손된 지역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피해량은 모두 3430마리에 달한다. 2020년 4월 ‘광주시 조류 충돌 저감 조례’가 통과됐지만, 유리창 등에 투명 테이프 부착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성난 비건 희복 활동가는 “아파트 단지 방음벽과 민간 건축물 유리창에 투명 테이프를 부착하는 것을 필수 사항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며 “특히 민간 건축물과 구조물을 설계·시공하는 단계에서 저감방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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