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찬욱 불발→마블 첫 배우상"…말 많고 탈 많았던 골든글로브, 스티븐 스필버그로 마무리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백인 남성 중심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개혁을 약속한 첫 무대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에서 주최하는 미국 대표 시상식 중 하나인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10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영화계 왕 중의 왕' 77세 노장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더 파벨먼스'가 영화 부문 드라마 장르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여기에 마틴 맥도나 '이니셰린의 밴시'가 영화 부문 뮤지컬 코미디 장르 작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TV 시리즈 부문에는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인 HBO Max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ABC 드라마 '애봇 앨리멘트리'가 TV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가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배우 부문 수상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영화 부문 드라마 여우주연상과 영화 부문 뮤지컬 코미디 여우주연상은 일찌감치 수상이 점쳐졌던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이견 없는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고, 영화 부문 드라마 남우주연상은 '엘비스'를 통해 할리우드 눈도장을 찍은 신예 오스틴 버틀러가 영광을 차지했다.
최초의 기록도 탄생했다. 마블의 액션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티칠라(채드윅 보스만)의 어머니이자 사망한 티칠라의 빈자리를 채워 와칸다를 이끄는 여왕 라몬다 역을 소화한 안젤라 바셋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안젤라 바셋은 마블 작품에 참여한 배우 중 최초로 미국 메이저 시상식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물론 국내 팬들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골든글로브 시상식이기도 했다. '헤친자' '헤결사' 신드롬을 일으킨 박찬욱 감독의 웰메이드 서스펜스 멜로 '헤어질 결심'의 비영어권 작품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된 것.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작품상은 외신들로부터 수상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던 독일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인도 SS 라자몰리 감독의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를 꺾고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영화 '아르헨티나, 1985'가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3년 전이었던 지난 2020년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現 비영어권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9)에 이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두 번째 수상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계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2021년 열린 제78회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미국 감독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지난해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이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와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이정재)에 이름을 올렸다. 또 TV 부문 남우조연상에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헤어질 결심'은 아쉽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비영어권 작품상을 놓쳤지만 내달 19일 열리는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오는 3월 12일 열리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수상 트로피를 향한 박빙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에 호감을 표현하는 외신기자협회의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달리 아카데미 시상식은 외신은 물론 제작자, 감독 등 영화계 전반의 인사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전반적인 미장센을 더 높이 평가한다. 영국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예비 후보로 선정된 '헤어질 결심'은 이미 미장센 있어서 많은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은바, 무난히 최종 후보 진출까지 안착하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훌루 오리지널 시리즈 '더 베어'에 출연 중인 배우 아요 에데비리가 시상식이 개최되기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K-POP' 사랑을 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요 에데비리는 "지금 이 순간을 정의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나?"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그저 매주 새로운 노래를 찾아서 듣는편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K-POP을 다시 좋아하게 됐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있는데 그들을 정말 좋아하게 됐다. 그들의 신곡 'Ditto'라는 노래가 정말 좋다"라며 팬심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하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작(자)>
△ 영화 드라마 작품상-더 파벨먼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영화 뮤지컬코미디 작품상-이니셰린의 밴시
△ 영화 감독상-스티븐 스필버그(더 파벨먼스)
△ 영화 각본상-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 영화 드라마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타르)
△ 영화 드라마 남우주연상-오스틴 버틀러(엘비스)
△ 영화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콜린 패럴(이니셰린의 밴시)
△ 영화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량쯔충(양자경)(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영화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영화 여우조연상-안젤라 바셋(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 영화 음악상-저스틴 허위츠(바빌론)
△ 영화 주제가상-'나투나투'(Naatu Naatu)(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 영화 비영어권 작품상-'아르헨티나, 1985'(감독 산티아고 미트레)
△ 장편애니메이션상-기예르모 델 토로(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 세실 B. 데밀 상-에디 머피
△ TV 드라마 작품상-하우스 오브 드래곤
△ TV 뮤지컬코미디 작품상-애봇 앨리멘트리
△ TV 미니시리즈 작품상-화이트 로투스
△ TV 드라마 여우주연상-젠데이아 콜먼(유포리아)
△ TV 드라마 남우주연상-케빈 코스트너(옐로우스톤)
△ TV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퀸타 브런슨(애봇 엘리멘트리)
△ TV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제레미 앨런 화이트(더 베어)
△ TV 미니시리즈, 영화 남우주연상-에반 피터스(다머)
△ TV 미니시리즈, 영화 여우주연상-아만다 사이프리드(드롭아웃)
△ TV 미니시리즈, 영화 남우조연상-폴 월터 하우저(블랙 버드)
△ TV 미니시리즈, 영화 여우조연상-제니퍼 쿨리지(더 화이트 로투스)
△ TV 남우조연상-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애봇 엘리멘트리)
△ TV 여우조연상-줄리아 가너(오자크)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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