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잇슈] 벌써 등장한 김정은 딸…4대 세습? 위장술?

이진우 2023. 1. 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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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장.

미사일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서있는 흰색 점퍼의 여자아이.

당시 미사일보다 전세계 이목을 끈 건 이 여자아이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죠.

김주애는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같은달 말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촬영장에도 등장했는데요.

머리를 다듬고 검은색 모피 목도리를 둘러 첫 공개 때보다 다소 성숙해보였습니다.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와 꼭 닮기도 했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1월 1일엔 아빠와 함께 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김주애가 또다시 언론에 등장합니다.

그동안 북한의 김씨 일가가 대대로 가족사를 비밀에 부친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이례적 행보인데요.

현재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김정은 집권 전에는 공식 석상에 드러나지 않았죠.

후계자만이 공식 석상에 등장할 수 있단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김주애를 잇따라 공개한 건 후계자로 보면 될까?

초등학생 나이인 김주애는 지휘관들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했죠.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땐 김 위원장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고요.

북한이 김주애에 대해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 점인데요.

북한 매체가 리설주에 대해서도 '동지'라고 표현해온 만큼, 이런 극존칭은 특별합니다.

일찌감치 후계자의 정체를 드러내고 4대 세습을 암시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현재 김정은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는 걸로 알려져있죠.

첫째가 아들(2010년생), 둘째 김주애(2013년생), 셋째(2017년생)도 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북한에서 왜 첫째 아들이 아닌 둘째, 그것도 딸을 후계자로 소개했을까.

첫째 아들이 지도자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인데요.

김 위원장도 셋째 아들로, 유약한 형들을 제치고 3세대 후계를 이어받았죠.

그렇다면 정말로 김주애를 후계자로 생각하는 거라면 왜 이렇게 빨리 공개를 했을까?

그동안 북한은 후계자를 공개하는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정권 반대 세력들이 후계자를 해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도 성인이 된 후 한참 지난 2010년이 돼서야 언론에 등장했죠.

아버지 김정일이 뇌졸중을 앓고 난 후의 일이죠.

학창시절엔 스위스에서 가명으로 숨어지내야 했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김정은을 무작정 환영해주기 어렵죠.

이 때문에 김정은은 정권을 이어받은 뒤에도 상당 기간 통치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아야했습니다.

현재 김 위원장은 1984년생, 아직 마흔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김주애는 만 9세로 매우 어리고요.

이른 나이에 후계자를 공개한 건 이런 자신의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물론 이와 반대로 후계자가 아니라, 단지 '백두혈통'을 강조하기 위해 공개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주애는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건데요.

북한은 지난해에만 6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죠.

단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쏘는데 300만~500만 달러, 중거리는 1,000만~1,500만 달러가 듭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무려 2000만∼3000만 달러를 넘어가는데요.

북한이 이런 비용을 감수하는 건 '미국 본토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이런걸 과시하려고 하는 건데요.

이런 도발로 미국이 하루빨리 유엔 대북제재를 해제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때문에 정신이 없죠.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미지근한 반응입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미사일발사장에 딸까지 대동하면서 이목을 끌려고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 전략, 조금은 통한 것 같긴 합니다.

김주애가 공개되자마자 인터넷 검색량이 급증했죠.

당시 구글 전세계 북한 관련 검색어 1,2위는 모두 김 위원장의 딸이었습니다.

주요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외신은 특히 김주애가 북한의 차기 후계자가 될지를 놓고 지속적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자녀는 아직 어리죠.

이런 가운데,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한다면 후계자는 누가 될까?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실권을 쥐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권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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