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복귀’ 양의지 “못 올 줄 알았는데..돌아와 기쁘다, 팀 반등할 것”(일문일답)

안형준 2023. 1. 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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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양의지가 두산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1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입단식을 갖고 5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시즌 동안 NC 다이노스에서 뛴 양의지는 지난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 원 FA 계약을 맺고 친정 두산으로 돌아왔다. 2006년 2차 8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된 양의지는 2007년 1군에 데뷔했고 2018시즌까지 두산의 안방을 지켰다.

전풍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 김재환, 허경민이 참석해 양의지를 축하했다. 양의지의 아내와 딸도 입단식에 참석했다. 검정 정장을 입고 등장한 양의지는 NC 이적 전과 마찬가지로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양의지는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사진=양의지)

▲양의지 일문일답

○두 번째 두산 입단인데 기분이 어떻게 다른가 - 첫 입단 때는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단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입단한 팀에 이렇게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쁜 마음이 크다. 가족들이 더 좋아하고 있다.

○두 번째 FA까지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매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두 번째 FA에 대우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준 에이전시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김재환, 허경민 등 선수들이 어떻게 환영해줬나 - FA 되기 전부터 동생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실이 되니 더 기쁘다. 후배들이 나를 많이 원하고 환영해줬다. 동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입단했다.

○고참으로서 후배들 어떻게 이끌 것인지 - 상대팀으로 볼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다. 재환이, 경민이, (장)원준이 형 등과 힘을 모아서 두산을 다시 강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빨리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이승엽 감독님도 계시는 만큼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팬들께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 성적에 대한 목표는? - 감독님과 비슷하다. 매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다. 계약기간 동안 가을야구를 많이 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도록 준비를 많이 하겠다.

○이승엽 감독과 대화? - 크게 한 말은 없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WBC 준비는? - WBC를 위해 기술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같이 가는 선수들 모두 다른 팀이지만 친분이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두산을 떠난 뒤 감정이 어땠나? 팬들에게 메시지? - 떠나고 상대편이 됐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봤다. 그리움이 남아있지 않았나 싶다.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상대로 만나 우승을 했었다. 우승하고 잘 안우는데 그 때는 격하게 다가왔고 눈물이 많이 났다. 그것 때문이라도 두산에 돌아가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팬들께서 작년에 계속 복귀를 원하셨다.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셨고 원정 숙소 앞에도 많이 찾아오셨다. 그런 모습에서 힘을 얻어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함께 WBC에 나가는 정철원과 곽빈에 대한 기대감? - 곽빈은 신인 입단할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정철원은 신인왕을 받아 자신감에 차있다. 그런 흐름이라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나는 옆에서 지원만 잘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데? - 나도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명예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가족들에게 한 마디? - 결정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항상 원정을 다니느라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날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 첫째가 학교에 가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많이 안다. 아빠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 항상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잘 살겠다.

○계약기간이 40대까진데? - 몸관리는 프로라면 당연히 해야한다. 구단이 나를 믿고 큰 계약을 안겨준 만큼 끝까지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계약이 끝나고도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승엽 감독은? - 전역하고 처음 캠프를 갔을 때 이승엽 감독님을 처음 봤다. 대선수임에도 야간마다 훈련을 하시더라.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늘 겸손하고 후배를 챙기는 분이셨다. 그래서 많은 존경을 받는 것 같다.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는 감히 나도 말을 잘 걸지 못했다.

○두산을 떠난 4년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은? - 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박세혁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 나와 세혁이, (최)재훈이, (김)재환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고생을 많이했다. 다들 잘됐으면 했는데 내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세혁이도 두산에 남고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미안했다. 아직 젊은 만큼 두 번째 FA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세혁이도 같이 잘 해보자고 하더라.

○밖에서 본 두산은 어땠나? 다시 되찾고 싶은 부분은? - 상대편으로 경기를 해보면 부담스러웠다. 홈런도 많이 치고 빠른 선수도 많다. 수비도 좋다. 작년에는 안풀리는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 그걸 빨리 잊고 분위기를 정비했어야 하는데 부상 선수도 많고 여러가지가 꼬였던 것 같다. 작년에는 9위를 했지만 빨리 반등해서 올해는 좋은 순위로 마무리하고 싶다.

○구단주가 어떤 말을 했나? - 감독님과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구단주님이 오셔서 당황했다.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를 정도였다. 예전에 팀을 떠날 때 '밥 한번 사주고 싶어서 왔다'고 하셨다. 함께 하고싶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사진 한 번 찍었을 뿐인데 그렇게 커질 줄 몰랐다.

○가장 공을 받고싶은 선수는? - 아직은 잘 모르겠다. 빨리 다 공을 받아보고 싶다. 특정 선수가 아닌 모든 투수들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두산에서 쓰던 응원가가 그리웠나? - 솔직히 최근 유튜브로 몇 번 들어봤는데 귓가에 계속 맴돌더라. 첫 타석에서 그 응원가를 들으면 소름이 돋아서 집중이 안될 것 같다. 많이 야구장을 찾아서 응원가를 불러주시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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