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법 다양...연고, 자외선, 먹는 약, 주사까지

엄채화 2023. 1.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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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건선은 당뇨, 고혈압처럼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건선이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에 처음 생기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긴다. 발진 위로 하얀 각질세포가 겹겹이 쌓이며 덮인다. 발진은 동전 정도로 커지고, 심하면 몸 전체로 번질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건선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6만 3,531명이다. 남성 9만 7,134명, 여성 6만 6,397명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한국이나 동양권에서는 남성 건선 환자 수가 더 많으나 백인에서는 성별 간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2014~2018년 건선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노령층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80대 이상에서는 8.8%, 60대 3.9%, 70대 1.7% 순으로 연평균 증가한 것. 반면,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조남준 교수는 "한국의 건선 환자 역학 조사에서 평균 초발 연령은 남성이 35.7세, 여성이 36.3세"라며 "초발 연령은 20대(28.1%)에 가장 많고, 이어 30대(17.4%), 10대(14.4%) 순이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기에 환자가 축적되어 나이 들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선 발생 원인

건선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 피부의 각질형성 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분열하고 새로운 세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생을 마친 세포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피부각질형성 세포의 증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면역 세포인 T세포다. T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 가지 면역 물질이 함께 분비되고 활성화되면서, 피부각질형성 세포를 자극한다. 그런데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어떨까. 면역 물질이 과하게 분비돼 피부각질형성 세포가 빠르게 증식할 것이다. 결국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건선을 초래한다.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에는 T세포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 자극, 건조함, 상기도 염증 등이다. 특히, 국내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건선 환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건선 발병에 미리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건선 치료법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치료한다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재발도 늦출 수 있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 △자외선을 쪼이는 광선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치료법 △생물학제제 치료법 등이다.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환자의 상태와 증세, 호전과 악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바르는 연고에는 스테로이드, 비타민 D 유도체, 비타민 A 유도체, 각질용해제 등이 있다. 건선은 햇볕을 쬐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 광선치료법이다. 자외선 B 파장을 조사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경증 건선 환자는 연고 도포와 광선치료만 진행해도 증상이 호전된다.

중증 건선이나 중등증 건선 환자는 약물을 복용한다. 주로 레티노이드(Retinoid), 싸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성분이 쓰인다. 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면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T세포나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약물인 생물학적제제를 주사로 투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가격이 매우 높은 단점이 있다.

만성 피부질환 건선 예방법과 관리법

1. 피부에 자극을 가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조심한다. 피부 손상으로 인해 피부장벽 기능이 떨어지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될 수 있다. 건선 부위가 가렵다고 긁거나 각질을 손으로 떼면 안 된다. 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것도 삼가야 한다.

2.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건선 피부는 정상 피부보다 수분이 빠르게 소실되며, 피부에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건선이 더 악화된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건선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샤워를 주 2~3회로 줄이고, 샤워 전후 틈틈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3. 정서적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된 건선 환자가 많다. 환자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히 휴식해야 한다.

4.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건선 발병 위험이 크다. 금주하면 건선의 경과가 호전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하루에 1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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