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특수 2년째 실종…싸늘해진 투심에 주가 3년전 수준 추락
국내 바이오 업계가 2년째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JPMHC)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해외 기술수출 및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협업 기회의 장이란 점에서 업계 대표적 호재로 꼽혀왔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3년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KRX헬스케어 지수는 2606.16으로 약 3주 전인 지난달 14일 2792.71 대비 6.7%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p 하락(3798.94→3511.46)에 이어 2년 연속 부진한 연초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힌다. 참가 기업들은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선보이고, 개별 미팅을 통해 투자 기회를 찾는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도출한 굵직한 기술수출 대부분이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를 통해 결실을 맺거나 시작됐다.
때문에 바이오 투심은 매년 초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를 앞두고 우상향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연말연시 증시 전반에 강세가 돋보이는 '산타랠리' 역시 호재에 무게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019년 1월10일까지 KRX헬스케어 지수는 2.8%p 상승(3438.95→3534.99)했고, 이듬해에는 7.3%p(2669.3→2863.6)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기대감에 지수가 5000을 훌쩍 넘긴 2021년 조차 1.6%p 추가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에 비대면으로 개최되던 행사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됐다. 41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중이다. 투자 협업을 위한 논의에 대면 미팅의 중요도가 높은 만큼,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커졌다. 여기에 연말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이 연달아 기술수출 계약 성사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과는 당초와 기대와 정반대로 나타나는 중이다. 산타랠리 마저 삼켜버린 미국발 금리인상 및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단기 기대감에 급등했던 기업가치가 성과 도출 실패로 급락하는 흐름이 반복되며 업계를 향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점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하락을 코로나19로 치솟았던 업종 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애써 위안했던 업계는 충분히 기대감을 키울 기반을 다지고도 힘을 쓰지 못하는 최근 지수에 싸늘해진 분위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이 계약성사도 중요하지만 결국 상업화라는 최종 성과로 이어져야 당초 발표했던 규모의 결과값을 거둘 수 있는데, 투자 환경 자체가 긴 호흡으로 버티기 어려워지면서 계약 공시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해졌다"며 "그동안 조금씩 누적된 중도 계약해지 사례 등도 기술수출 공시만 냈다하면 상한가를 치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된 배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사 참여 소식 만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는 투심 개선을 위한 핵심 요소로는 '성장 가시성 확보'가 꼽힌다.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신뢰를 잃은 배경이 가시적 성과 부족에 있는 만큼, 실제 기업의 실적 개선 등을 이끌 수 있는 보다 명확한 수익성 제고 기대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섹터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아 긍정적인 뉴스에 셀온(Sell-on, 좋은 뉴스에 매도) 반응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술 이전 품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승인돼 1조원대 매출을 거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거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돼 신뢰도가 높아져야 한다. 실적 고성장과 후기 파이프라인 데이터 발표 등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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