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찾은 김건희…떡볶이에 납작만두 ‘찍먹’한후 “다시 오겠다” 새끼손가락 약속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1.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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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없이 올해 첫 단독일정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과 인사
어르신 120명에 식사 배식 봉사
침구가게서 노란색 담요 보며
“저희 남편 이런거 좋아해요”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 급식 봉사와 서문시장 방문을 올해 첫 공식 단독일정으로 소화했다.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는 행사가 아닌 단독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작년 12월 22일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행사’ 이후 약 20일 만이다.

올해 첫 공식 단독일정의 행선지가 대구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대구는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특히 서문시장은 보수진영 정치인들이 선거때마다 들러 힘을 얻고 온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곳이다.

김 여사는 오전 새마을운동중앙회의초청으로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120여명의 식사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식했다. 이날 김 여사는 어르신들에게 목도리와 덧신 등 방한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봉사활동에 이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떡볶이와 오뎅 등 분식을 먹으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검정코트에 흰색 테두리가 있는 녹색 터틀넥을 입고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 김 여사는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카스테라, 어묵, 만두 등을 구입하고 맛봤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떡집에 들러 시식용 떡을 하나 맛본 후 가래떡 등을 구입했다. 대구의 유명 분식집에선 상인연합회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납작만두를 시켜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었고, 이후 호떡집에선 호떡 1개를 구입해 즉석에서 먹기도 했다. 김 여사는 상인이 “이런 데서는 처음 드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아네요”라고 답변하며 떡볶이 국물에 만두를 찍어 먹으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여사는 이 상인과는 새끼손가락을 걸며 재방문을 약속했다.

김 여사는 한복집과 침구가게에도 들렀다. 침구가게에선 노란색 담요를 보고 “저희 남편 이런거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 사업에 실패해 18년간 서문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다가 작년 7월 정식점포를 연 양말가게에선 양말 300켤레를 구입, 오전 배식봉사를 했던 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이날 김 여사의 방문 소식에 서문시장에는 구름인파가 몰렸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차분한 분위기와 달리 시민들은 김 여사를 보고 “너무 예쁘다”며 연호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작년 11월 동남아 순방 동행 이후 부쩍 공개행보를 늘리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취임 초 자신의 팬클럽을 통한 대통령실 내 사진 공개, 봉하마을 지인 대동,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의 대통령실 채용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때 지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 전용기 탑승 등 논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애기가 나오면서 김 여사는 한동안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11월 동남아 순방 때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캄보디아의 심장병 환우를 돕는 행보가 논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개행보는 확 늘었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보수성향이 가장 강한 도시로 꼽히는 대구, 그 중에서도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가장 즐겨찾았던 시장을 윤 대통령 없이 혼자 찾으면서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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