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위 사표` 나경원 첫 일성은 "새 역사 쓰는 尹정부 성공이 가장 중요, 자리 연연 않는다"

당대표 출마 여부엔 "한국 자유민주주의, 국힘 정당민주주의, 尹정부 성공 역할 고민" 거듭 말 아껴
동작구민·당원들 만나 尹정부 3대개혁, 비정상 정상화 등 피력…反尹' 낙인 조짐엔 "찍는다고 찍히겠나"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덕담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1일 첫 메시지로 "윤석열 정부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떤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도전 여부 고심을 이어가면서 출마 여부를 둘러싼 모종의 '자리' 거래설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이 원외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구 서울 동작구(을) 구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구민과 당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당내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만나 '출마 결심' 여부 질문을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받아 넘기면서도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무슨 선택이 맞는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이고, 국민의힘의 정당민주주의, 윤석열 정부 성공 이런 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저출생대책 아이디어에 해촉까지 압박하며 비난하던 대통령실이 자신의 전날(10일)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들은 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모르쇠로 반응한 가운데, '사표가 수리됐는지'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못 받았다"면서도 "어떤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자리에 연연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셋째 아이 출산시 전세·주택담보 대출 탕감' 아이디어 나흘 연속(지난 6~9일) 비난에도 일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내 당권주자 선호도 1등이 나왔다는 기자 질문에도 그는 "국민들께 감사한다"며 "지지해주신분들에게 감사한다. 이 정도로 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선 "지난 2022년은 사실 우리 대한민국의 동작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흔들렸던 것을 바로잡고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노동·연금·교육개혁 반드시 해내서 대한민국 미래 디딤돌을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고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동작구에서도 윤석열 정부 정말 든든하게 뒷받침해주실 거죠?"라고 호응을 유도하는 한편 "굉장히 중요한 시기, 외교·안보·경제 다 어려운 이 시기에 온 국민이 힘 합쳐서 윤석열 정부 든든히 뒷받침할 시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강남 4구' 동작이란 도시를 새로 그려야 한다"면서, 박일하 동작구청장을 도시전문가로 추어올리며 "박일하 구청장을 믿고 동작도 제대로 최고의 가치도시로 만들어보자"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당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되는 서울특별시당 신년인사회 참석 일정을 추가로 가졌다. 당권주자 중 친윤(親윤석열)계 조직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미리 참석을 예고했던 행사다.

그는 신년인사회 참석 직전 취재진이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것엔 거듭 "어느 것이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도움되는지 잘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출마하면 반윤(反윤석열)으로 찍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찍는다고 찍혀지나요"라고 일축했다. 사실상 당권주자 모임 행사에 재등판하면서 자신감 회복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