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최대주주 올라선 메리츠증권, 남은 건 오버행 악재

이인아 기자 2023. 1. 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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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IHQ 지분 4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메리츠증권이 보유 물량을 연일 팔아치우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을 키우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IHQ 지분 40.8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을 계속 장내 매도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그러나 IHQ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이 낮아졌고, 주식 수가 늘어나 보유 지분은 40%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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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 주요 투자자로 사실상 무위험 투자...1년 6개월 만에 수십억원 차익
“단순투자 목적...남은 물량도 주가 오르면 매도 계획”

코스피 상장사 IHQ 지분 4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메리츠증권이 보유 물량을 연일 팔아치우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을 키우고 있다. 물량 폭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전환사채 투자자인 메리츠증권만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압수수색 중인 서울 강남구 KH그룹의 모습. /뉴스1 제공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IHQ 지분 40.8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을 계속 장내 매도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IHQ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면, 변동이 있을 때마다 다음 달 10일까지 보고해야 한다.

메리츠증권이 IHQ 지분 공시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 2021년 6월 14일부터다. 2021년 초 KH그룹은 그랜드하얏트서울, IHQ를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는데, 메리츠증권이 주요 투자자로 돈줄을 터주면서 연이 닿았다. KH그룹은 쌍방울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지사 재임 당시 추진한 남북 교류 행사의 공동 주최 측인 아태평화교류협회에 후원하며 대북 송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KH그룹은 계열사인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IHQ를 인수했는데, KH계열사에 자금을 제공한 곳이 메리츠증권이었다.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IHQ 주요 주주로 등재됐고, 이후 IHQ가 발행한 다수 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메리츠증권이 투자자로 나섰다.

당초 인수한 전환사채 500억원의 전환가액은 2233원, 전환가능 주식수는 2239만1401주로, 주식 총수 대비 13.28% 정도였다. 그러나 IHQ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이 낮아졌고, 주식 수가 늘어나 보유 지분은 40%까지 뛰었다. 현재 전환가액은 500원까지 조정된 상태다. 계열사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해상보험도 IHQ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변동에 따라 추가로 지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금 담보로 KH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잡았다. 주가가 오르면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주가가 내려가면 콜옵션을 행사해 손실을 보전했다.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와 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이마저도 어려우면 부동산이 남아 있으니 사실상 무위험 투자처인 셈이다.

KH그룹 리스크에 이어 오버행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메리츠증권은 전환사채의 단순 매도로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지분 40%도 주가가 오를 때마다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IHQ에 대해 특별한 투자 계획이 있는 건 아니며, 주가가 오르면 전환사채를 전환해 팔고, 아니면 만기로 가져가 이자를 받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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