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구 지질연 원장 "우주자원·배터리 핵심광물 확보 기술 책임질 것"

11일 기자간담회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원장은 11일 “세계 우주경제, 배터리경제 경쟁에서 핵심광물 확보 기술의 원천공급자로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주산업과 배터리 등 글로벌 연구개발(R&D) 관심사의 변화에 따라 지질연은 전담조직 재정비를 마쳤다”며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육성뿐만 아니라 이를 공급할 신 공급망을 구축할 채비까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질연은 지난해 2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광물자원연구본부 산하에 희소금속광상연구센터를 신설했으며 자원활용연구본부에는 배터리재활용연구단을 설치했다. 우주산업에 집중할 조직으로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에 우주자원개발센터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후 핵심광물 확보 기술을 키우기 위한 신규 국책과제를 다수 수주했다. 우주자원 분야에서는 15억원 규모의 달 감마선분광기 활용 및 달 자원 활용 핵심 기술,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12억원 규모의 K배터리 원료광물 확보 및 활용기술개발, 기후변화에서는 10억원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저감형 저류층 복합 운영기술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 원장은 “지질연은 다양한 세부분야에서 연구역량을 입증했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광물은 가장 자신 있으면서도 우리 연구원에서도 수요가 높은 분야”라며 “핵심광물 부국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신 공급망을 구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력한 협력 국가로는 캐나다, 호주, 카자스흐탄, 몽골을 꼽았다. 특히 호주의 경우 니켈, 리튬 등 배터리 분야 핵심 소재에 대한 기술협력이 현재도 활발하다.

신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질연만의 고유한 역할도 확립한다. 핵심광물 공급과정에서는 탐사기술, 선광 기술, 제련기술 등이 요구되는데 다른 연구기관이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우주산업 진출에서도 자리를 만든다. 이 원장은 “정부의 2045년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 목표에 발맞춰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원의 지질자원 탐사, 개발 연구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질연은 현재 룩셈부르크 우주국, 미국 항공우주국 산하 랭글리 연구소와 자원 탐사를 위한 연구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주기술 선진국과의 적극적인 기술협력은 곧 연구원의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지질연이 핵심광물, 우주자원 그리고 기후변화 각 분야에서 그동안 성과를 거두며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우주분야에선 수소에너지 대용량 저장기술을 개발했으며 핵심광물 분야에선 국내 함바나듐 티탄철광상 신규 광체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해저자원 분야에서는 3차원 분지 지질 및 석유시스템 모델링을 개발해 자원 확보 기술을 성장시켰으며 기후변화 분야에선 낙동강권역 지하수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를 구축하고 지도를 작성했다. 서해 대륙붕 대심도 탐사시추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원장은 “지질연은 그동안 기술 연구역량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이 기술들이 실제 경제적 가치로 구현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며 “몇 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조직으로 재탄생한 우리연구원의 활약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