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 내몰렸던 美셰일업계, 유가 상승에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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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셰일 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유가 상승 덕분에 부활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셰일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셰일 업계의 선두주자인 체서피크 에너지는 지난 2020년 파산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지만, 지난해 첫 9개월동안에만 13억 달러(약 1조62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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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셰일 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유가 상승 덕분에 부활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셰일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진흙이 쌓여 굳은 퇴적암층에 섞여 있는 원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셰일업은 일반적인 원유·가스 시추보다 더 깊게 작업해야 하는 등 생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 때문에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던 지난 몇년간 경영난에 시달렸는데, 지난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셰일 업계의 수익도 함께 늘었다.
미국 셰일 업계의 선두주자인 체서피크 에너지는 지난 2020년 파산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지만, 지난해 첫 9개월동안에만 13억 달러(약 1조62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단기간에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이 기간 주주들에게 분배한 배당금만도 8억 달러(약 9980억 원)에 달했으며, 지난 2021년 주식 거래가 재개된 이후 주가도 2배가 됐다. 채굴 유정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지난 2020년 당시 32개의 유정에서 현재 69개로 급증했다.
WSJ은 셰일 업계 입장에서 과거보다 경영환경이 나아진 가장 큰 이유로 유럽의 에너지난으로 인한 수출 수요의 증가를 꼽았다. 과거에는 미국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유전에서 셰일 에너지를 생산하더라도 파이프라인 용량 부족으로 미국 동북부의 에너지 업체에 판매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현재는 곧바로 멕시코만의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미국은 유럽 수출용 항구를 추가 건설 중이다.
도메니크 델로소 체서피크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세계도 탄소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천연가스의 수요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시장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나온다. 체서피크는 지난 2011년에 140억 달러(약 17조5000억원)를 재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첫 3분기간 13억 달러만 투자했다. 한때 생존 위기까지 몰렸던 셰일 업계의 투자자 입장에선 회사가 거둔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는 배당금을 통해 분배받아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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