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구원 “달·화성에서 광물 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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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이 우주 자원 확보의 중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랭글리연구소 이외에 룩셈부르크 우주청도 지질연과 MOU를 맺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 협력해 미래 세대를 위한 우주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의 우주경제 활성화 계획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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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자원 확보 기술로 우주경제 활성화”
“이차전지 핵심 재료 ‘리튬’ 공급망 다변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이 우주 자원 확보의 중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50년에는 지구를 벗어나 달과 화성 같은 우주에서 지질과 광물을 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산하 랭글리연구소와 우주 자원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획도 밝혔다. 랭글리연구소는 우주에 존재하는 자원을 탐사해 이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1917년에 세워져 나사 산하의 여러 연구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 원장은 “지질연이 지난 70여 년 간 광물자원을 추출하고 제련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는데 랭글리연구소에서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며 “이달 말쯤 양해각서(MOU) 체결을 끝낸 뒤 우주 자원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랭글리연구소 이외에 룩셈부르크 우주청도 지질연과 MOU를 맺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 협력해 미래 세대를 위한 우주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의 우주경제 활성화 계획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질연은 우주자원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마친 상황이다. 기존에 있던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 산하에 ‘우주자원개발센터’를 신설하고 다누리호 탑재체인 감마선분광기 개발을 주도한 김경자 책임연구원을 센터장에 앉혔다. 또 국토지질연구본부 명칭을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로 바꾸며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에 쓸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질연은 미래 산업을 위한 핵심 자원을 ‘리튬’으로 정하고 국내외에서 리튬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경로를 다양하게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리튬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한 모바일기기나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배터리)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광물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국내에 있는 33개 광산을 조사한 결과 6개 광산에서 리튬이 발견됐다”며 “현재 경북 울진에 있는 광산을 탐사하며 이곳에 리튬이 얼마나 매장돼있는지를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리튬을 대량 수급하는 경로도 마련되는 중이다. 호주 리튬광산 기업인 팔바라 미네랄스와 포스코가 지난 2021년 출범한 리튬생산 합작법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현재 7600억원을 들여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원장은 “공장이 완성되면 포스코가 호주에서 가져온 대량의 리튬 광석을 국내에서 가공해 이차전지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며 “향후 10년에서 20년 안에 한국이 리튬 빈국에서 리튬 부유국으로 거듭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질연은 오랜 연구를 통해 리튬 생산부터 가공에 필요한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갖추고 있다”며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과 같은 주요 배터리 재료를 95% 수준까지 회수하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이처럼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높은 수준의 가공,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2030년 이후에는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이 핵심적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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