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뮐러 위원장 "선수 의견, 감독 선임에 반영...아직 구체적 방향성 없다"

[인터풋볼=김대식 기자(광화문)]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뮐러 위원장은 향후 위원회 운영에 관한 계획을 상세히 서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을 인물이 누가될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모였던 포인트는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인지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마무리된 후에 김영권, 이재성 같은 대표팀 베테랑들은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가 강조한 건 4년이었다. 같은 철학을 가지고 4년을 준비해야 월드컵이라는 수준 높은 대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선수들이 직접 나서자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될 필요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이재성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 팀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몸소 체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그걸 증명하셨다"며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겠다는 걸 분명히 밝혔다.

이를 두고 뮐러 위원장은 "나는 스스로는 소통하는 역할이자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KFA의 이야기도 들을 것이다. 충분히 소통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이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반영되는 것일까. 크게 보면 방향성은 3가지다. 1차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수도 있고, 최종 후보군을 정해놓고 의사를 들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독립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뮐러 위원장은 "솔직하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게 없다"며 선수들의 의견 반영 과정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예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견은 추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힌 뮐러 위원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절차와 기준이었다. 그는 "크게 5가지를 주제로 만들었다. 전문성, 감독으로서의 경험, 감독으로서의 동기부여, 팀과의 협응성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이다. 환경적인 요인이란 저, KFA 그리고 감독의 조건을 얼마나 맞출 수 있는지다. 감독이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볼 계획이다. 모든 건 개인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감독의 이력서를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