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참고 뛴다, 이적생 세터의 투혼 “손가락 통증? 이기면 괜찮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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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니까 괜찮다."
한국전력 세터 하승우(28)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한국전력으로 넘어왔다.
한국전력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하승우는 지난해 12월 팀 훈련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두 레전드 세터 감독에게 지도를 받는 건, 세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하승우에게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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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니까 괜찮다.”
한국전력 세터 하승우(28)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한국전력으로 넘어왔다. 한국전력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하승우는 지난해 12월 팀 훈련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그렇지만 하승우는 푹 쉴 수 없었다. 팀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빠르게 복귀를 택한 것. 왼손 엄지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팀의 연패는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승우는 아파도 참고 뛴다. 언제나 팀이 우선이다. 그리고 자신을 믿고 기용하는 권영민 감독에게 보답해야 하는 마음이 크다. 권영민 감독도 “뼈가 다 붙지 않았는데 뛰겠다고 해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투혼에 한국전력도 길고 길었던 9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42일 만의 승리.
경기 후 하승우는 “손가락은 이기니까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붙는다고 하니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며 “사실 토스할 때 엄지손가락을 맞으면 많이 아프다. 닿지 않으면서 토스를 하려고 하는데, 그럼 미스가 많이 나오더라. 또 손가락 맞는 게 무서워서 블로킹을 피하다 보니 팀에 피해가 되더라. 아프더라고 계속 뛰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은 9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29일 삼성화재와 3라운드 경기 이후 승리가 없었다. 12월 경기는 모두 패했다. 특히 이전 두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우리가 늘 5세트에 똑같은 패턴으로 지는 것 같았다. 이겨내고 싶었다. 이번에도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지금 우리가 똑같은 패턴으로 지고 있다. 이번에도 지면 바보’라고 했다.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힘들게 이겼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프로 데뷔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컴퓨터 세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올 시즌에는 신영철 감독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권영민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두 레전드 세터 감독에게 지도를 받는 건, 세터 포지션을 소화하는 하승우에게 큰 행운이다.
하승우는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시나. 경기를 하면서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괜찮다고 늘 많이 이야기해 주신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연습 때 말씀하신다. 경기 때도 편하게 해주려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이제 연패를 끊었다. 이제 연승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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