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전문대 3편] 정서까지 보듬는 '맞춤형 케어'…초소형 교육 눈길

황대훈 기자 2023. 1. 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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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전문대학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이어 갑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직업교육에 대한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개인화와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파격적 교육과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전문대학에서 개설한 방학 특강입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학기 중에 못 다룬 작품을 함께 읽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로봇이 좀 더 인간적인 가치라고 우리가 불러왔던 것들에서 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단편들이 대다수여서…."


이 수업은 학점도, 수강료도 없습니다. 


방학 기간에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수요에 맞춰 책임 지도를 해주겠다는, 대학판 '방과 후 학교'인 셈입니다. 


인터뷰: 홍석인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 웹소설창작전공

"(학기 중에는) 좀 포괄적으로 이론적으로 베이스를 깔아가는 형태의 수업으로 진행을 했다면 개별적인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그런 형태의 수업으로 (설계했다)."


학기 중에 부족했던 소통을 보완하고, 현업에서 일하는 선배 강사진에게 생생한 현장 노하우도 듣는 학생들.


인터뷰: 방하늘 학생 / 청강문화산업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불법 사이트에 제 만화가 올라간 걸 발견하고 어떻게 해야 될까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 되는지 고민하던 찰나에 교수님께서 저작권 관련 얘기를 해주셔서…."


정규수업에서 해소하지 못한 역량을 기르고, 사교육비 지출도 아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난지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방학 중에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느니 차라리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취지에서 우선은 만들게 되었고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수업 규모를 파격적으로 줄인 학교도 있습니다.


이 전문대학에선 지난해부터 실습수업의 강좌당 학생 수를 절반으로 확 줄였습니다.


교수 한 명이 맡는 학생 수가 10여 명 남짓으로 줄면서, 학생 특성에 맞는 교육이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윤희 교수 / 대구보건대 치위생과

"학생들 개별적으로 눈 맞춤도 할 수 있고 1 대 1 대화를 하듯이 지도를 할 수가 있고…."


특히, 개인적 소통을 선호하는 MZ세대 학생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인터뷰: 안나경 학생 / 대구보건대 치위생과

"약간 소심한 친구들도 이렇게 건너 건너가면서 교수님들이 하나하나 봐주시는 게 저는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시수가 늘면서 교수들의 수업 부담은 일부 커졌지만 실습수업의 질이 개선돼, 산업체의 평가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최성미 교수 / 대구보건대 치위생과

"업무에 대한 과중함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있긴 하지만 산업체에서 1년 차들이 나가서 임상에서 환자를 볼 때 훨씬 적응을 잘한다는 그런 피드백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할 것이다)."


대학의 위기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교육 수요에 다가가려는 새로운 시도는 MZ세대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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