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대장동 김만배, 언론·법조계 로비 의혹 확산... 다음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대담 : 이우영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대장동 김만배, 언론·법조계 로비 의혹 확산... 다음은?"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슈&피플. 네가지 있는 뉴스. 이슈 4가지를 선정해서 소개해드리는 코넌데요. 뱃사공 아나운서 이우영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우영 아나운서(이하 이우영)>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첫 번째 소식입니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이재명 대표가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죠?
◆ 이우영>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어제 오전 10시 50분쯤부터 밤 10시 40분까지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12시간 만에 검찰청사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는 기다리던 동료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요. 이 대표는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또 조사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서면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김우성> 신병 확보 시도나 기소가 다음 절차일텐데, 검찰 쪽 분위기는 어떻다고 하나요?
◆ 이우영>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검찰이 앞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실무진과 두산건설 전 대표를 기소할 때를 보면, 공소장에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이재명 대표를 공범으로 적시했습니다. 그때가 지난해 9월이었는데, 이후 두산건설뿐 아니라 네이버와 차병원 등 다른 관내 기업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쌓았단 입장인데요. 대표적으로는 네이버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성남시에 제기할 민원' 문건과, 성남 FC에 후원해 달라는 요구를 실제로 받았다는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이 있습니다. 수사팀은 성남 FC가 받은 광고비가 모두 160억 원에 달해 이 대표 혐의가 무겁다는 점을 앞세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둔건데요. 이 대표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온 것도 구속영장 청구 배경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 김우성> 그러나 기소에 앞서 이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설지를 두고는 고심하고 있다고요?
◆ 이우영> 그렇습니다. 실익이 크지 않는다는 이유인데요.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임시국회 회기 중이라 체포동의안 절차를 밟아야만 합니다. 현재 국회 다수당은 민주당인만큼 부결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검찰은 이 대표 신병 확보에 실패하는 건 물론 수사를 향한 비판이 더 커지는 부담을 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 안팎에선 불구속 기소든 구속 기소든 이번 달 안에는 성남 FC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김우성> 여야 반응도 소개해주시죠.
◆ 이우영>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KBS 라디오에서 법조계 의견을 들어보면 개인 뇌물 착복 사건이 아닌 데다 도주와 증거인멸 가능성이 없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적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과거 이 대표가 권력을 갖고 편을 먹으면 용서가 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이 대표가 기소돼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 김우성> 이재명 대표는 오늘 인천을 찾는다고요?
◆ 이우영>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졌습니다. 여기서 이 대표는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 뒤에 이 대표는 인천 신항과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 김우성> 두 번째 소식입니다. 어제도 전해드렸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관련 소식인데요. 김 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검찰 수사가 언론계와 법조계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고요.
◆ 이우영> 김만배 씨의 대장동 개발이익 추적 과정에서 불거진 '언론계 로비 의혹'. 한겨레 신문 등 언론사 간부급 기자 3명에게 많게는 9억 원의 자금이 흘러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일단 검찰은 경위파악에 나선 상태입니다. 관련해서 한겨레 편집국장과 대표이사의 사퇴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거래된 돈의 정확한 성격은 물론,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이 있었는지가 규명 대상인데요. 김 씨가 불리한 기사를 막는 등 여론전에 대비하기 위해 제공한 금품이라면, 배임수재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김우성>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김 씨가 100%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지낸 전직 언론인들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 이우영>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앙 일간지에서 논설위원을 지낸 A 씨는 연봉 1억2천만 원에 고문계약을 맺고 4개월 동안 급여 3천5백여만 원을 받았다고 하고요. 경제지 선임기자 출신 B 씨와 민영 뉴스통신사 부국장이었던 C 씨는 각각 급여로 9천만 원·2천4백만 원을 받았고, 중앙 일간지 기자 출신 전직 행정자치부 장관 정책보좌관 D 씨는 별다른 화천대유 활동 내역 없이 모두 1억5천6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김 씨가 기자 관리 명목으로 지난 2016년에서 2020년까지 명절마다 상품권 수천만 원을 챙겨갔다거나, 기자들과 골프를 치고 금품을 줬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있었던 만큼, 언론계 로비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기자협회는 어제 성명서를 내고 "기자들이 연루된 이번 사태에 깊이 반성한다. 해당 언론사의 진상 조사가 끝나면 기자협회 차원의 징계도 논의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우성> 언론인들의 비리 의혹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사건도 있었죠.
◆ 이우영>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태우 씨로부터 3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 이가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재판에 넘겼는데요. 이동훈 전 위원은 김 씨로부터 305만 원 상당의 골프채 및 52만 원 상당의 수산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됐고요. 엄 전 앵커는 김 씨로부터 110만 원 상당의 유흥 접대 및 3대의 렌터카 등을 제공받은 혐의(총 942만 원)가, 이가영 전 위원은 렌터카 4대(대여료 합계 535만 원)를 제공받은 혐의가 인정된 바 있습니다.
◇ 김우성> 언론계뿐 아니라 법조계 로비 의혹으로도 이번 수사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이우영> 그렇습니다. 김 씨가 판사를 상대로 유흥업소 술값을 여러 차례 대신 내준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자주 모이던 한 유흥업소 직원에게서 김 씨가 2017년 전후로 당시 부장판사였던 변호사를 데려와 술값을 내거나 사후 정산을 해주기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변호사는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문제의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한 현직 부장판사는, 술자리 중간에 연락을 받고 30분가량 머문 게 다라며, 술값을 누가 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 김우성> 세 번째 소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다고요.
◆ 이우영>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6박8일 동안 UAE와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인데요. UAE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방문하는건데, 한국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입니다.
◇ 김우성> 윤 대통령은 한국 원전의 첫 해외 수출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요?
◆ 이우영> 2012년 바라카 지역에 짓기 시작한 한국형 원전(APR1400)은 현재 3호기가 건설되고 있는데요. 윤석열 정부는 앞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라는 기조를 갖고 있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우여곡절 있었던 UAE와 에너지 원전 협력을 다시 정상화하고 업그레이드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 김우성> UAE 방문엔 국내 대·중소기업 100여 곳으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고요?
◆ 이우영> 최상목 경제수석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 외 방산, ICT(정보통신기술), 게임, 스마트팜, 관광, 소비재 등 협력 유망 분야 기업들이 다양하게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스위스는 다보스포럼 참석 차 방문을 하는 건데, 국내 대기업 CEO들과 간담회도 예정되어 있다고요?
◆ 이우영>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에서 주요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을 만나 '세일즈 외교'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18일엔 국내 간판 기업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도 하는데요. 국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고, 해외에선 인텔, IBM, 퀄컴, JP모간, 소니, 무바달라(UAE 국부펀드) 등의 CEO들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 등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 김우성>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 이우영> 나 전 의원은 어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위원장직에 임명된 지 석 달 만인데요. "저출산 대책으로 지금 논란이 됐고, 일을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며 "그래서 이거는 내려놓는 게 맞다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거냐는 취재민 질문에는 "조금 더 보셔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 김우성> 그러나 이에 대해 대통령실의 반응은 들은 바 없다였어요?
◆ 이우영> 그렇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사의 표명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나 전 의원에게 사의표명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성> 그런데 동아일보 단독 기사를 보면 또, 불출마는 없다라는 말도 했다고요?
◆ 이우영> 그렇습니다.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사실상 출마 표시아니냐고 보는 분들도 이미 많죠. 나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친윤 진영이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에 대한 반박의 의미로 보인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는데요.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여당 당권 경쟁은 나 전 의원과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김우성> 나 전 의원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 경쟁자들의 반응도 엇갈렸어요.
◆ 이우영> 먼저, 김기현 의원 측에서는 상당히 신경쓰는 분위기인데요. 나 전 의원의 출마로 3파전이 된다면 친윤 진영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 측에서는 4선 출신으로 당원들에게 잘 알려진 나 전 의원이 영남 지역, 50대 이상 등 전통적인 당원들의 표를 상당 부분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는 다같이 경쟁하면 좋겠다며, 나 전의원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 의원 측은 3파전 양상이 되면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안 의원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판단이 있어보이고요. 한편, 나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우성>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당협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습니다.
◆ 이우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전 의원은 오늘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출마, 불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같은 시간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는데요. 나 전 의원 출마 여부에 당권 주자들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김우성> 국민의힘 선관위는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과 관련한 일정을 확정했죠?
◆ 이우영>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며, 현재까지 총 선거인단은 84만 명이라고 선관위 측은 밝혔습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우영 아나운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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