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마이클' 뮐러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감독 선임, 선수들 의견도 수렴"
(베스트 일레븐=신문로)
마이클(미하엘) 뮐러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첫 인사를 전했다.
KFA는 지난 4일, 이용수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함에 따라 뮐러 위원장을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대한축구협회 지도자교육 강사로 부임했고, 같은 해 가을부터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11일 오후 2시, KFA는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뮐러 위원장의 부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미디어에 처음으로 인사를 전한 그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준해둔 한국어 인사말을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미하엘 뮐러지만 영어 이름으로 '마이클'이라고 불러 달라. 국제 스탠다드식인 영어 이름으로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 이 자리에 앉게 돼서 영광이다"라며, 다소 어려운 독일어 이름보다 친숙한 영어 이름으로 자신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 전문.
-. 차기 대표팀 감독 관련.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이 부분을 논의하겠다. 대략적인 선임 기준을 만들었다. 그 가이드라인을 따라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하겠다. 지금까지 국적에 대한 기준은 없다.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장기 계약을 하는 게 나을 거라 본다."
-.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
"대한축구협회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들었다.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전문성, 감독의 경험, 얼마나 감독이 동기부여가 확실한지, 팀워크, 마지막은 환경적 요인이다. 나와 대한축구협회가 얼마나 감독의 조건에 만족할 수 있는지, 축구를 떠나 감독의 한국 생활까지도 감안할 예정이다."
"모든 것들은 개개인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력서를 검토해 보고 진행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이다."
-. 1차 후보를 추려놓았고, 추가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전임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후보자 리스트를 받았다. 감사드린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백지 상태에서 모든 방향을 검토하고자 한다. 개인적 네트워크까지도 활용할 것이다."
-. 이재성이 개인 블로그를 통해 감독 선임에 선수들의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의견도 수렴할 생각인가.
"우선, 나는 내 역할을 커뮤니케이터,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협회 스태프와도 소통하는 역할이다.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류의 소통이 대중들에게까지는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 전임 감독 선임 때와 같이 선임 과정과 배경, 원칙,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 있는지.
"무엇보다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선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어느 정도 리스트를 만들고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다. 인터뷰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리스트를 추리는 과정과 협회에 보고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만나서 협상하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절차다. 감독은 리더로서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를 이끄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후보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며 논의하겠다."
-. 4년간의 철학을 이어갈지, 아니면 무관하게 선발할 것인가.
물론이다. 앞으로의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 협회 철학과 연계되는 그런 철학을 갖고 있는 지도자로 선임하고자 한다. 항상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해왔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 차기사령탑이 국내에서 외국인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맞는가. 또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독일 쪽 감독이 후보군이 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독일인이고, 국제적인 방식에서 모든 방향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선임 과정에 대한 프로세스를 설명 드리고 있고, 기준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단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가능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예산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얼마나 좋은 감독을 데려올 수 있을지. 적합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예산 변동도 가능한가.
"답변하기 어렵다. 죄송하다."
-. 감독 선임 후에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떻게 협력하게 되는지 설명해달라.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나는 커뮤니케이터이고 코디네이터이다. 감독이 새롭게 선임되면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피드백을 주는 데에 나의 전문성과 능력을 발휘해 최대한 새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 외에도 여자 대표팀과 각급 대표팀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계획도 있을 텐데.
"질문 감사드린다. 4년 반 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며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코칭 컨벤션으로 교육 시스템을 변화한다든지, 유소년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앞으로 어떻게 이것을 발전시킬지 생각 중이다. 모든 다른 대표팀도 발전하는 것도 맞지만, 개인 선수들과 지도자 개개인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에서 4, 5층의 창문을 열 수는 없다. 지도자와 팀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 4년간의 축구 철학에 동의하고 있는가.
"4년간 일을 했지만, 지난주까지도 협회의 비전과 철학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철학은 우리 축구가 추구하는 가치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력, 파이팅, 투혼 같은 것들이 우선이다. 강력한 개인의 특징을 발전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방향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기본적인 질서들이나 플레이 스타일과는 독립된 부분이다."
-.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한 생각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TSG로 모든 경기들을 다 관람했다. 더 이상 약팀도 강팀도 없다고 생각한다. 준결승전 이상에 올라간 세 팀 정도가 강한 정신력과 투혼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이내믹한 부분이 증가됐고, 단순히 빠르게 뛰는 것이 아니라 결정 과정에서 다이내믹함을 많이 보여주었다. 또 다양성이 증가된 부분이 있다. 팀들이 경기 도중, 경기마다도 전술 변화가 다양했다. 개별 선수들의 발전도 놀라웠고, 그 선수들이 팀워크를 이루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또한 정신력도 그렇다."
-. 6월 말이라고 선임 시기를 알고 있는데, 백지 상태이면 지연될 수 있는 것인가.
"축구 비즈니스에서는 특정 일자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맞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빨리, 빨리' 속도보다는 확실한 감독 선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 선수들의 의견 수렴이 언제,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없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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