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원유운반선, 3년만에 ‘1억달러’ 돌파… 韓조선,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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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계가 탱커선(석유 등 액체화물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새로 건조하는 탱커선 가격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건조한 지 5년이 지난 중고 VLCC의 가격이 올해 들어 1억달러(약 125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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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계가 탱커선(석유 등 액체화물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새로 건조하는 탱커선 가격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건조한 지 5년이 지난 중고 VLCC의 가격이 올해 들어 1억달러(약 125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500만달러가 오르면서 2019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1억달러를 찍었다. 중고 VLCC 가격은 2019년 평균 7500만달러였으나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2020년 6300만달러, 2021년 7000만달러로 떨어졌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이어졌다. 당장 대체 투입할 탱커선을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쏠렸고, 중고 탱커선 가격이 뛰었다. 중고 탱커선 거래량도 2020년 340척에서 2021년 500척, 2022년 703척으로 늘었다. 재화중량톤수(DWT)를 기준으로 봐도 2020년 4055만DWT → 2021년 5645만DWT → 2022년 6632만DWT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국내 조선업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고선 가격이 오르면 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도 밀어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탱커선 신조선가는 1억2000만달러(약 1500억원)로 1년새 800만달러(7.1%) 상승했다. 올해 탱커선 수요도 지난해보다 5%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새로 공급될 탱커선은 적다. 최근 2년 동안 시황 강세를 보였던 컨테이너선에 발주가 집중됐던 영향이다. 현재 인도 예정 선박(오더북·order book) 규모를 보면 컨테이너선은 기존 선대의 25.7%(912척·7850만DWT)에 달한다. 반면 탱커선들의 기존 선대 대비 오더북은 ▲원유운반선 3.6%(93척·1630만DWT) ▲석유제품운반선 4.8%(201척·950만DWT) ▲화학제품 운반선 6.2%(162척·310만DWT) 등에 그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가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수주할 여건도 갖췄다.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최근 CES 2023을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어드는 공백을 탱커 등의 발주가 늘어나면서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현재 슬롯(선박 건조 공간)이 2025년까지 꽉 찼다”며 “일감이 쌓인 상황에서 남아 있는 슬롯은 더욱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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