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코리아!" 세계가 놀랐다, CES 혁신상 싹쓸이한 대한민국 신기술

이은지 2023. 1.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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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박성우 특허청 서기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수요일은 대한민국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미래기술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CES2023이 얼마 전 막을 내렸습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려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기서 최고의 혁신을 보여준 제품들에 주어진 약 500건의 '혁신상' 가운데 거의 3분의 1을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는데요. 쟁쟁한 글로벌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혁신'을 인정받은 제품들, 과연 어떤 제품들인지, 특허청 박성우 서기관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성우 특허청 서기관(이하 박성우): 안녕하세요.

◇ 이현웅: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박성우: 안녕하세요, 특허청 운송기계심사과에서 특허심사 업무를 하고 있는 박성우 서기관입니다.

◇ 이현웅: CES와 특허청이 어떤 관계가 있지?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박성우: 최신기술이 가장 먼저 모이는 곳인 특허청 특성상 항상 최신기술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허심사를 하려면, 특허를 출원하는 분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해마다 특허청에서 수많은 심사관들이 CES에 참관을 가서 최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허청이 혁신기술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요. 이건 마지막에 설명드리겠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사실 뉴스에서도 CES 소식이 많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대기업 위주로 많이 나오다 보니까 스타트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들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 박성우: 네, 첫 번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태블릿인데요. 소셜벤처 닷은 자체 개발한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로 '접근성'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고 혁신상은 각 분야별로 1개 제품에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죠. 우선 아이패드와 닷패드를 나란히 놓고요. 아이패드에 글씨를 쓰면,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서 옆에 있는 닷패드로 전달되고, 화면에서 2400개의 핀이 올라와 글자나 그림, 웹툰 같은 그래픽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커다란 글자는 이렇게 그림처럼 인식할 수 있고요. 많은 글자로 이뤄진 글은 하단에 따로 있는 공간에서 점자로 변환돼 나타납니다. 닷은 2021년부터 애플과 협업을 통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나오는 글과 그림을 닷패드에서 만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미국 국공립 시각장애인 학교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현웅: 과연 최고 혁신상을 받을 만하네요.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의 또 다른 혁신제품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박성우: 이번에는 접어서 갖고 다닐 수 있는 난로를 소개합니다. 가전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그래핀스퀘어의 '그래핀 라디에이터'입니다. 그래핀은 흑연에서 벗겨 낸 한 겹의 탄소 원자막으로, 꿈의 신소재라고도 불리는데요. 아주 얇고 투명하면서도 강철보다 강하고, 열전도율이 구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이 그래핀 기술을 활용해 제품 표면을 최대 400℃까지 높여 주변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제품입니다. 신축성이 좋아서 Z자 형태로 접을 수 있고요. 투명하기 때문에 홀로그램 영상을 접목해서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기도 좋습니다. 이 그래핀은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주목받는 신소재인데요. 우리나라의 그래핀 기술은 다른 국가보다 최소 6개월 이상 앞서 있다고 합니다. 특허 선점을 통해서 계속 주도권을 놓치지 말고 이어가기를 기대해봅니다.

◇ 이현웅: 떠오르는 신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하고 있는 거네요. 대단합니다. 또 어떤 놀라운 혁신제품이 있을까요?

◆ 박성우: 다음은 세상을 떠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혁신기술을 소개합니다. 가상·증강현실 부문 혁신상을 받은 딥브레인AI의 '리메모리' 서비스인데요.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지인의 살아생전 건강한 모습을 AI 휴먼으로 구현해, 언제든 만나 대화할 수 있는 AI 추모 서비스입니다. 먼저 간단한 인터뷰와 촬영 후 딥러닝 학습과정을 거쳐 외모, 표정, 음성, 억양, 습관까지 모델과 동일한 AI 휴먼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의 질문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실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400인치 대화면 스크린을 통해 추모 대상을 실물과 같은 크기로 연출해 실제 마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합니다. 이 기업은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 손흥민 등 유명인을 비롯해 AI앵커, AI은행원, AI튜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 휴먼을 꾸준히 구현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실제 제품으로 구현까지 하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특허청이 혁신기술에 관심을 갖는 진짜 이유는 뭔가요?

◆ 박성우: 이런 스타트업이 아무리 혁신기술을 갖고 있어도, 초기에는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출이나 투자를 받으려고 해도 담보가 될 만한 게 없어서인데요. 이때 특허를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거나, 특허의 가치를 평가받아서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걸 IP 금융이라고 하는데요. 아까 소개한 닷 같은 기업도 이 IP 금융 제도를 이용해서 사업 초기에 20억원을 투자받고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그래핀스퀘어 같은 경우, 사업 초기에 성균관대가 보유했던 그래핀 기술을 이전받았는데요. 특허청은 공공기관 보유특허 진단 지원 사업을 통해서, 이렇게 대학이나 연구소가 가진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거나 사업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통해서 중소·벤처기업을 돕고 있는데요. 딥브레인AI 같은 경우는 2018년 특허청의 스타트업 지식재산 바우처 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스타트업 지식재산 바우처란, 선정된 스타트업이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서비스를 스스로 선택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바우처입니다. 이 기업은 이 바우처를 비용 부담이 큰 PCT 국제출원에 사용해서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특허청은 항상 혁신기업들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혁신기업과 특허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현웅: 그래서 특허청 직원분들이 CES도 가시고, 항상 벤처기업들에 관심을 갖는 거군요.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에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박성우: 네, 특허청은 올해 첨단산업에 대해서 특허 빅데이터 분석과, 특허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개발(IP-R&D)을 전면 확대할 예정이고요.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IP금융도 좀 더 확대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이브러햄 링컨은 특허제도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발명(기술)이라는 불길에 이익(금전)이라는 기름을 붓는 것이다"라고요. 빛나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혁신기업 곁에는 늘 특허청이 함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특허청 지원사업이라는 기름을 부어드릴 테니 많이 많이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특허청 박성우 서기관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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