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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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옮김.
100여 년 전 여성들은 피임할 권리가 없었다.
20세기 초가 되자 여성들은 피임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 여성운동가 마거릿 생어(1879~19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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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 마거릿 생어 지음. 김용준 옮김.
100여 년 전 여성들은 피임할 권리가 없었다. 인구 문제는 가부장제와 국가의 경제적 필요에 따라 관리되고 통제됐다. 사회는 임신과 출산을 거부한 여성들을 낙인찍었다.
20세기 초가 되자 여성들은 피임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 여성운동가 마거릿 생어(1879~1966)다. 그는 "산아제한은 본질적으로 여성 교육"이라며 "피임은 여성이 자유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잘못된 통념을 바로 잡는 것이 저항의 시작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가난, 기아, 노동 문제를 진단하면서 문제 해결책으로 산아제한을 일관되게 제시한다. 그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20년 출간된 마거릿 생어의 대표작.
동아시아. 280쪽.
▲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 장이권 지음.
국내 진화생물학계의 권위자로 이화여대 교수인 저자는 구성원의 협력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촉진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형질은 피부색, 키, 성격과 같은 생명체 고유의 특징을 말한다. 한 생명체의 형질은 뚜렷한 기능이 있고, 생존과 번식 기회를 높이며 오랜 진화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책에 따르면 리더십도 형질이다. 특정한 기능이 있고, 리더와 팔로워의 생존과 번식 기회를 증진하며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다.
저자는 불평등하지만, 통합을 이루는 흰동가리와 미어캣 사회를 조명하며 불평등한 사회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리더십을 살펴본다.
또한 집단의 결속력을 높이는 개미와 꿀벌의 의사결정 중심 리더십,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하이에나 등 20가지 동물의 다양한 리더십을 조명한다.
21세기북스. 244쪽.
▲ 헤이세이사 = 요나하 준 지음. 이충원 옮김.
헤이세이 시대(1989~2019)를 조명한 책으로, 일본 역사학자인 저자가 정치·경제·사상·문화 등 다각도로 시대를 조명한다.
헤이세이 시대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고 일왕 쇼와(昭和)가 사망한 1989년에 시작한다. 저자는 좌와 우를 상징했던 마르크스주의와 일왕의 죽음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시대는 좌표를 상실한 잃어버린 시대에 가깝다. 좌와 우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사라지면서 공허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냉전의 종식이 단순한 국제정치상 역학의 변화만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붕괴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책은 헤이세이를 관통하는 어떤 일관된 흐름을 주장하기보다는 해마다 느낀 저자의 소회가 담겼다. 통계를 인용하기보다는 한 개인으로서, 인문학자로서 저자가 읽고 보고 느낀 것을 담는 데 치중했다.
저자는 자신이 "역사학자로서 눈에 띄는 마지막 책"이라고 말한다.
마르코폴로. 6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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