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용중 이래CS 대표 해임 유력…승기 잡은 자베즈
자베즈, 주주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사실상 '승소’
"조속한 정상화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할 것"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가 경상남도 김해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CS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이 상당 부분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베즈파트너스는 약 70% 수준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현 경영진인 김용중 이래CS 대표와 김명 부대표의 해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창원지방법원은 자베즈가 제기한 ‘주주총회 개최 요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래CS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에 자베즈는 주총 개최일을 이날로 확정해 소집 공고를 내고 통지를 마쳤다.
주주총회에 부의된 안건은 총 2건이다. 1호 의안은 현 경영진인 김용중·김명 이사의 해임 건, 2호 의안은 자베즈 측이 추천한 최칠선 전 이래CS 사장 등 2인을 이사진으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자베즈는 이번 판결을 통해 최소 68% 가량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개인 주주의 서면 동의를 받은 약 5%를 합하면 총 73%에 달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자베즈 측의 주장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날 주주총회에 부의된 안건이 모두 가결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사 해임 및 선임 안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이상(66.7%),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자베즈는 과거 이래CS의 지분을 인수하며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 대주주가 지분을 사주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과 함께 대주주 지분과 묶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조항을 넣는데 합의한 바 있다. 자베즈는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대주주가 이를 거부했고, 이후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자베즈는 결국 대주주 측 지분 41.58%에 질권을 행사해 지분율을 71%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이래그룹 측이 명의개서를 거부하며 맞선 바 있다.
다만 현 경영진과 노조가 원하는 회생 절차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경영진은 지난달 9일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현재로서 유력한 것은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 절차다. ARS가 진행되면 추후 1~3개월 간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회생 개시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베즈는 현재 부도 처리된 40억원을 비롯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각 협력업체 등에 지급할 금액 등을 합쳐 7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자베즈는 자금 투입을 통해 회생 절차 없이도 이래CS의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래CS는 대구의 이래AMS 등을 계열사로 둔 이래그룹의 사실상의 지주사로, 지난 2016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기는 등 중견 자동차 부품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주요 매출처 중 한 곳인 GM이 유럽에서 철수하고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상황 악화로 결국 최종부도 처리됐다.
자베즈 관계자는 “부도 및 회생절차로 불안해하고 있을 이래CS 직원 및 협력사들을 위해 조속히 어음부도 사태를 해결하고 회사와 협력사를 정상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까지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이래CS 핵심 관계자는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근우 (roothel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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