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무리뉴도 넘었다' 맨유 부활 이끄는 텐하흐, 최소경기 20승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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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텐 하흐(53) 감독의 '명가 재건' 프로젝트가 순조롭다.
지난해 4월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이 경기까지 총 27경기에서 20승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텐 하흐의 맨유는 리그에서도 11승 2무 4패로 승점 35점을 마크해 4위를 달리고 있다.
텐 하흐의 맨유가 큰 기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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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텐 하흐(53) 감독의 '명가 재건' 프로젝트가 순조롭다. 맨유 팬들은 길고 긴 암흑기가 이제 정말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
맨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카라바오컵) 8강전 찰튼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향후 리그 일정을 감안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텐 하흐 감독은 전반 21분 안토니의 선제골로 앞섰다. 이후 경기에 쐐기를 박기 위해 휴식을 취하던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커스 래시포드 등을 교체로 투입했고 결국 후반 45분,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래시포드가 멀티골로 화답해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이 승리로 맨유는 EFL컵 4강에 안착했다. 아울러 공식 경기 8연승을 달리면서 상승 기류를 제대로 타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팀과 마찰을 겪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출전하지 않자 연승 행진이 찾아왔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편 이 승리로 텐 하흐 감독은 의미있는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맨유 구단 사령탑 역사상 가장 빠르게 20승을 달성하게 됐기 때문. 지난해 4월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이 경기까지 총 27경기에서 20승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종전 기록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무리뉴는 31경기를 치러 20승을 달성했다. 그 외 최근 맨유를 맡았던 루이 반 할은 36경기,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42경기가 소요됐다. 전설적인 사령탑 맷 버즈비(40경기), 알렉스 퍼거슨(45경기) 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EFL컵 순항만이 아니다. 텐 하흐의 맨유는 리그에서도 11승 2무 4패로 승점 35점을 마크해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뉴캐슬과 승점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득실에서 뒤졌을 뿐이다. 남아있는 후반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더 높은 순위표를 바라볼 수도 있는 맨유다.
텐 하흐 감독의 '명가 재건' 역량이 무엇보다 빛난 결과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아약스를 맡아 에레디비시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2018~2019시즌) 등에 성공했고 마타이스 데 리흐트, 프렌키 더 용 등의 유망주까지 키워내며 아약스의 재부흥을 이끌었다.
맨유로 넘어온 그는 또다시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에릭센, 카세미루를 데려와 중원에 안착시켰고 아약스 시절 애제자 안토니도 데려와 팀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호날두와의 갈등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팀 분위기를 잡는 등 카리스마 리더십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그 아래에서 래시포드가 잠재력을 폭발시키자 맨유의 고공행진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텐 하흐의 맨유가 큰 기대를 받는 이유다. 다만 차후 일정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1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가 열리고 19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지나 23일에는 리그 1위 아스날과의 매치업도 예정돼있다. 이 난관마저 텐 하흐가 돌파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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