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섭취, 사망률과 관련 없어…칼륨 섭취 시 사망률↓"

국내 공동 연구팀, 성인 14만여 명 대상 추적 관찰 실시
칼륨 섭취 많은 그룹, 심혈관계 사망률 최대 32%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보다 1.6배 높습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오늘(11일)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 30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나트륨 섭취와 사망에 연관성이 없으며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 칼륨 권장량은 3.5g입니다. 다만 국가별로 식문화 및 섭취량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어 한국인에 맞춘 조사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이 한국인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 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한 식품섭취빈도조사에서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 섭취는 2.2g였습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연구팀은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더니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고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이 21% 낮았습니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았습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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