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 목적지 아닌 출발선"…쏘카, 첫 흑자전환 신호탄

윤지혜 기자 2023. 1. 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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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은 기업 목적지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첫 모빌리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대어'로 꼽히던 쏘카는 IPO(기업공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1조원의 몸값을 포기해야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상장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당장 기업가치의 아쉬움을 감내하더라도 상장사가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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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상장은 기업 목적지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투자 혹한기'에 예상보다 낮은 몸값으로 코스피에 입성했지만, 첫 흑자전환으로 쏘카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개인 홈페이지에 '쏘카의 2022년을 보내며 정리한 10가지 배움'이란 글을 올렸다. 지난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시장 분위기가 반전한 가운데, 쏘카 상장 준비 및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선임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던 그다. 박 대표는 2022년을 "모든 기업가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 해"라고 정의했다.

국내 첫 모빌리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대어'로 꼽히던 쏘카는 IPO(기업공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1조원의 몸값을 포기해야 했다. 기존 희망가 밴드 하단(3만4000원)보다도 17% 낮은 2만8000원에 상장한 것이다. 이후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주가가 1만5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상장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당장 기업가치의 아쉬움을 감내하더라도 상장사가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성장시키고 좋은 가치를 받게 하는 것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단기 손해에 집착하기보단 장기적으로 이기는 의사결정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3분기 누적 영업익 45억…"흑자전환 자신"
쏘카 2022년 3분기 실적 그래프. /사진=쏘카
박 대표는 창립 후 첫 흑자전환으로 시장신뢰를 쌓겠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4% 증가한 3735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미 1~3분기 누적 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차량 1대당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으로 4분기 이익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3분기 누적 흑자전환(18억원)했다.

박 대표는 "상장 후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1년 단위 호흡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3개월마다 실적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꾸준히 좋은 실적을 숫자로 시장에 전달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가는 것이 상장사가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지속가능한 수익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제 쏘카는 올해 차량대수보단 대당매출 증가로 외형과 수익성을 견인할 예정이다. 쏘카 앱에서 차량공유 외 모두의주차장·일레클(전기자전거)·KTX 예매 등을 연계하는 '슈퍼앱'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호텔·공연·놀이공원이 결합한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슈퍼앱이 출시되면 총 1211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위기는 기회…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지난해 김슬아(마켓컬리)·안성우(직방)·이승건(비바리퍼블리카) 대표에 이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에 오른 박 대표는 올해를 스타트업 체질 개선 적기로 내다봤다. 그는 "위기 상황은 준비된 회사엔 좋은 기회"라며 "주로 성장에 초점을 맞췄던 스타트업도 체질 개선을 통해 탄탄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라며 "2022년 유행어인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마음이 꺾이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도전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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