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이 영국 어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1. 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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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英 해상풍력 일자리 10만개
오스테드, 지역 일자리·교육에 기여

지난해 11월 찾은 영국 북동부 험버 지역 항구도시 헐과 그림스비의 모습은 평범한 어촌 마을과 비슷했다. 진입한 첫 광경은 낡은 벽돌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벽돌 건물들은 어업이 붕괴한 과거의 아픈 도시 역사를 알려주는 듯했다. 하지만 도로를 10분가량 달리자 영국 해상풍력의 선도 기지 시설이 보이기 시작했다. 육지에는 제조공장과 운영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항만에는 바다에 있는 해상풍력 단지 보수 관리 업무를 하기 위해 선박이 정박 중이었다.

오스테드가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기 위해 사용 중인 그림스비 항만의 모습. <김덕식 기자>
해상풍력은 이곳에 일자리와 미래 발전을 약속하고 있었다. 영국 해상풍력 산업 협의회가 작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영국 내 해상풍력 산업의 일자리가 1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발표 당시 3만 1000개에서 7만 개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현재 해상풍력 일자리의 30%는 스코틀랜드에 있다.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요크셔와 험버 지역이 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헐은 혼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터빈 등 부품과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민간 투자 유치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힘을 실어준 덕이 크다. 영국 동남부 서퍽 해안에 위치한 갤로퍼(Galloper)와 EA1(East Anglia ONE) 해상풍력단지에 사용된 터빈 날개 역시 헐에서 생산됐다. 갤로퍼와 EA1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투자·개발 기업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이 참여했다.

서퍽 해안에서 27㎞ 떨어진 곳에 건설된 갤로퍼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과 지멘스, RWE 등이 참여한 15억파운드 규모의 발전사업으로, 지난 2018년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개발 단계부터 건설, 운영 기간 동안 영국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갤로퍼 해상풍력은 건설 기간 7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년 이상의 운영 기간 내 유지, 보수 등 90여 개 관련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퍽 해안에서 43㎞ 거리의 북해에 위치한 EA1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영국 해상풍력 공급망 내의 수천 개의 일자리 유지·창출을 지원했다. 유리 섬유 소재의 터빈 날개는 헐에 위치한 지멘스 가메사의 최신식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90m 높이의 해상풍력 타워는 스코틀랜드 마크리하니시 소재의 CS 윈드 자회사에서 생산됐다.

영국 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그림스비는 한때 헐과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어업 항구도시였다. 하지만 영국이 산업화 쇠퇴의 영향을 받으며 그림스비의 어업 경제도 악화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림스비는 해상풍력 업계와 협력해 해상풍력발전에 기반한 새로운 비전을 개발했다.

그림스비에 있는 오스테드 해상풍력 운영센터에서 해상풍력단지의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김덕식 기자>
오스테드는 2014년 그림스비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운영·관리 시설(동해안 허브) 확장을 위한 1000만파운드를 포함한 오스테드의 투자는 그림스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동해안 허브는 현재 500명이 넘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오스테드는 800명까지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오스테드 4500만파운드를 들여 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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