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주주가치 제고 나선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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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금융사들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배경엔 금융당국이 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주요은행의 평균 배당 성향은 64% 수준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의 두 배가 넘는다"면서 "금융사 입장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다가 주인이 없다는 특성상 배당 등 주주를 위한 정책을 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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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사가 주가를 부양하려는 동시에 역대급으로 거둬들인 영업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라는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지난 2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 비율(보통주 기준) 12% 초과분은 무조건 주주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신한지주는 주주환원 확대 전략과 더불어서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내세운 자기자본비율(ROE)은 10.5%다.
금융권에선 자본 비율 12%에 주목하고 있다.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금융리스크에 대한 금융사의 대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보수적인 지표다. 이에 금융지주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불린다. 금융당국에서는 해당 지표를 10.5%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통주 자본 비율은 ▲KB금융 12.6% ▲신한금융 12.7% ▲하나금융 12.73% ▲우리금융 10.9%다.
그동안 금융사들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배경엔 금융당국이 있다.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던 2020년, 은행과 은행 지주회사의 배당을 제한하도록 한 ‘자본관리 권고 조치’를 발표했다. 금융권 부실이 예상된 가운데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당국은 최근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다만 올해 복합위기가 올 가능성이 큰 만큼 손실 흡수 능력 등 자본 건전성은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서 은행 자본확충과 충당금 적립 강화 등 금융권의 자체적인 손실 능력 강화를 계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서는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금융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배당을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까지 분기별로 주당 400원의 배당을 했다. KB금융지주도 올해 분기마다 주당 500원을 배당했고,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배당을 전년보다 더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작년 중간배당을 각각 주당 800원, 150원을 했다.
금융지주들의 이런 행보는 금융지주 저평가 해소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와도 궤를 같이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와 JB·BNK·DGB금융지주 등 국내 7개 은행 계열 금융지주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등 이사회를 향한 압박에 나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근 금융지주 주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15.7%, 신한지주는 14.6%, 우리금융지주는 7.8% 올랐다. 얼라인의 주주 활동이 시작된 지난 한 주간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평균 1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주요은행의 평균 배당 성향은 64% 수준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의 두 배가 넘는다”면서 “금융사 입장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다가 주인이 없다는 특성상 배당 등 주주를 위한 정책을 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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