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루수 잃었지만…양의지 플랜C가 포수 조련사에게로, 대반전 기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3루수를 잃었지만…양의지의 플랜B와 C를 한꺼번에 얻은 건 불행 중 다행이다.
NC가 2022-2023 오프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아무래도 양의지(두산)와 노진혁(롯데)을 잃은 게 크다. 그래도 양의지의 플랜B와 C를 영입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FA 시장에서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영입했고,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또 다른 포수 안중열을 영입했다.
양의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올 시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양의지의 타격 생산력은 기본이고, 포수 마스크를 쓸 때 특유의 경기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은 국내 포수 그 누구도 갖지 못했다. 잔부상이 많았고, 내구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게 거의 유일한 리스크다.
결국 NC로선 양의지의 몫을 박세혁과 안중열, 기존 백업 박대온 등이 십시일반으로 메워야 한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들은 다른 타자들이 안고 가야 한다. 분명한 건 박세혁이 NC의 주전 포수로 뛴다고 해서 홀로 양의지의 그림자를 지우는 건 무리다.
당연히 안중열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안중열은 2014년 KT의 지명을 받은 뒤 곧바로 롯데로 옮겼다. 올 시즌까지 323경기서 타율 0.218 12홈런 57타점 OPS 0.625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타격의 발전이 더딘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수비력은 부산고 시절부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2022시즌의 경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각종 상위 차트에서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박대온이 WAA, PASS/9 등에서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중열은 2021시즌 도루저지율 42.9%, WAA 0.344, PASS/9 0.716으로 괜찮았다.
안중열로선 최소한 수비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박대온과의 경쟁서 버텨낼 여지가 생길 전망이다. 타격에서의 많은 노력은 두 말할 게 없다. 업계에서 ‘포수조련사’로 유명한 강인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물론 1군에 김종민 배터리 코치가 있기 때문에 안중열이 직접 강 감독의 지도를 받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강 감독이 아무래도 포수들에게 좀 더 시선을 두는 상황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NC로선 양의지를 잃은 아픔을 털어내야 한다. 박세혁과 안중열, 박대온이 최대한 힘을 내고 서로 도우며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포수가 약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NC 안방에는 다시 새 판이 만들어졌다. 좀 더 큰 틀에서 보면 양의지의 두산 이적이, 유망주 포수들에겐 조그마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안중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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