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4세대 제온, 가속기 엔진 통해 성능·전력 효율성 개선"

권봉석 기자 2023. 1. 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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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코어 탑재...오늘부터 주요 CSP·서버 업체 통해 본격 공급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뛰어난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가속기를 12개 내장했고 이를 통해 AI, 데이터 분석, 네트워킹, 스토리지, 보안 등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얻을 수 있다."

11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에서 진행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기자간담회에서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데이터센터 담당)가 이와 같이 강조했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은 이날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와 함께 지난 해 11월 공개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내장 '제온 CPU 맥스', AI 연산과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서버용 GPU '데이터센터 GPU 맥스'(폰테 베키오)를 전세계 정식 출시했다.

■ 인텔7 공정 기반 P코어 탑재...최신 I/O 탑재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지난 2021년 4월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출시 이후 1년 10개월만에 출시되는 신제품이다. 예정대로라면 2021년 3분기에 출시되었어야 하지만 각종 검증 작업이 지연되며 두 차례 정식 출시가 연기됐다.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사진=인텔)

14나노급과 10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 제품이 섞여 있었던 전세대 제품 대비 이번 4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생산 공정을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와 같은 인텔7(Intel 7)으로 단일화했다. 내장 코어는 고성능 작업에 특화된 P(퍼포먼스) 코어다.

데이터 입출력 관련 인터페이스도 DDR5-4800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5.0 등 최신 규격으로 교체했다. PCI 익스프레스 기반으로 주요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1.1 규격으로 관련 주변기기를 최대 4개까지 접속 가능하다.

DDR5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5.0, CXL 1.1 등이 적용됐다. (자료=인텔)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CXL 1.1 규격은 메모리나 가속기가 필요할 경우 이를 손쉽게 추가해 워크로드 요구사항에 더 쉽게 대응할 수 있으며 앞으로 서버 하드웨어 환경을 바꾸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켓당 최대 60코어 확보...가속기 엔진으로 보완

4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최상위 제품인 플래티넘 8400 시리즈 기준 최대 60코어, 120스레드로 작동한다. 지난 해 11월 공개된 경쟁 제품인 AMD 4세대 에픽(EPYC) 9654가 96코어, 192스레드로 작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코어 수나 스레드 수에서는 밀린다.

인텔은 연산 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안에 코어와 별도로 행렬 연산(AMX), 벡터 연산(AVX-512), 암호화/복호화(QAT), SSL 처리 등 특정한 연산을 전담하는 '가속기 엔진'을 새로 탑재했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각종 연산을 가속하는 가속기 엔진을 내장했다. (자료=인텔)

인텔은 "내장 가속기는 코어 수를 늘리지 않고도 더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어 수 증가와 가속기 엔진을 모두 활용해 전 세대 대비 와트 당 성능을 최대 2.7배 개선했다고 밝혔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고객사는 정수(int), 실수(float) 등 단순 벤치마크 수치보다는 자신의 워크로드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며 가속기 엔진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오늘부터 클라우드·서버 업체 통해 본격 제품 공급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HPC(고성능 컴퓨팅), AI,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등 각 용도에 맞게 총 50여 개 제품군으로 나누어 출시할 예정이다. 일부 제품은 냉각 효율을 높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액침형 냉각 기술도 정식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4세대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이터센터용 어플라이언스인 DGX H100 시스템을 오늘부터 본격 시장에 공급한다. (사진=엔비디아)

아마존 웹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함께 델테크놀로지스, HPe, 엔비디아 등 주요 서버 업체들도 이들 제품을 탑재한 클라우드 인스턴스와 서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해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에 이어 올해부터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서버용 DDR5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5.0 SSD 등 일부 제품의 업황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검증에 발목잡혀 출시 지연..."다음 제품은 차질없이 준비"

인텔은 지난 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정식 출시 시점을 연기하며 "DDR5 메모리와 PCI 익스프레스 5.0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 검증에 시간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검증 시간이 길어지며 출시 시기를 놓쳤다는 점이다.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 (사진=AMD)

그 결과 경쟁 제품인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가 지난 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보다 먼저 출시되었다.

실로미트 바이스 인텔 설계 엔지니어링 그룹 총괄이 지난 해 9월 '인텔 테크투어 행사'에서 "앞으로 출시 일정과 품질의 조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다음 제품인 에메랄드래피즈는 올 연말 생산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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