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실과 충돌로 비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종합)

"전대 출마 고심 중…어떤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아"
논란된 '헝가리' 저출산정책에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2023.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김정률 기자 =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대통령실과 갈등과 충돌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 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사의표명을 받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아직 결정을 전달받지 않았는데 자꾸 말하는건, 이게 무슨 대통령실과 갈등과 충돌로 비치는건 적절치 않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판단할건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답했다.

또 신년인사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이 "과거엔 국회의원이 겸직했던 자리"라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 대통령실을 겨냥한 것인지 묻는 질문엔 "자꾸만 대통령실하고 저하고 각을 만들지 마라.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여러가지 제 생각이 왜곡된 부분도 있고 해서 사의표명을 한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신년인사회에서 언급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에 관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엔 "저의 구상이었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일각서 제기되는 '제2의 이준석' 행보라는 비판에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란 얘기도 했다"고 답했다.

당대표 출마 관련 시점이나 불출마설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더 해보겠다", "대화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다. 아직 결정 안했다"고 답했다.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뒤 잠행 중이던 나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새해 덕담과 인사를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신년사에서 "그동안 송구하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맡았었다"며 "그건 사실 비상근 자리라서 예전에 보니 보통 국회의원하셨던 분들이 겸직하며 1년에 몇 번 회의하고 그랬는데 소명감 가지고 열심히 하느라 그동안 동작구에 오는 걸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해보려고 이런저런 구상을 말했는데 그중 하나는 많은 분들께 물어보니 주택(문제)가 제일 힘들다고 해서 헝가리에 비슷한 제도가 있는데 그게 옛날 홍준표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와서 얘기한 제도"라며 "이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미래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보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그리고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 이런저런 것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부위원장직 사표가 수리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를 못 받았다"며 "저는 어떤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주요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생 정책과 관련해 '대출 탕감' 방안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실과 충돌했다.

대통령실은 두 차례나 나 전 의원의 저출생 정책은 정부 기조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에 대한 부정적 신호라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bueno@news1.kr